싱가포르, 아시아의 문화 예술 허브를 꿈꾸다

How Singapore Became Asia’s Arts Hub — 싱가포르, 아시아의 문화 예술 허브를 꿈꾸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세계적 예술 여행지로 도약하고 있을까.싱가포르관광청 북아시아 국장 써린 탄, 한국사무소 니키 시트 소장과 양지선 부소장에게 물었다.

정리 표영소

싱가포르관광청 써린 탄 북아시아 국장 인터뷰
Interview with Serene Tan

© 오충석

지난 1월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 올해 아트 위크의 성과와 대중의 반응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tional Arts Council)가 주최하고 싱가포르관광청이 지원하는 행사로, 매년 1월 열리는 연례 축제입니다.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은 규모, 포부, 국제적 참여면에서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200여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힐미 조한디(Hilmi Johandi) 등 현지 작가들의 탄탄한 개인전부터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작가 이브라힘 마하마(Ibrahim Mahama)의 작업 그리고 다양한 몰입형 기술과 뉴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 예술을 선보였죠.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와 같은 새로운 예술 허브가 기존의 예술 지구와 함께 활성화되고, ‘아트 SG’가 4만 4,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동원하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페어를 선보이는 등 도시 전역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심도 있는 국제 협업이 돋보였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예로, 〈Moment & Face〉 전시는 싱가포르의 역동적인 예술 생태계와 동시대 한국 미술이 만나는 훌륭한 장이었으며, 전 세계 방문객이 K-아트의 깊이와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는 이번 행사가 어떻게 세계적인 트렌드 리더들을 유치하며 문화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대중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은 지역 및 세계를 선도하는 예술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죠.

싱가포르 아트 위크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미술 페스티벌이나 아트 페어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싱가포르 아트 위크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몰입형 갤러리가 된다는 점입니다. 방문객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아트 인 더 시티(Art in the City)’ 프로그램을 따라 공공 미술 작품을 발견하거나, ‘라이트 투 나이트 싱가포르 2026’ 기간 동안 시빅 디스트릭트의 화려한 도시 경관을 즐기는 등 도시를 탐험하며 예술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예술과 도시 경관이 완벽하게 통합된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오직 싱가포르 아트 위크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입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또한 경험 많은 컬렉터부터 호기심 많은 여행객까지 모두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아트 페어인 ‘아트 SG’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시가 펼쳐지죠. 예를 들어, 이번 아트 위크의 ‘보테로 인 싱가포르(Botero in Singapore)’는 콜롬비아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원화 그림과 드로잉 13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싱가포르 비엔날레 2025(Singapore Biennale 2025)’였죠. 80여 명의 작가가 100여 점의 작품을 역사적 랜드마크부터 쇼핑몰까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다층적 접근은 방문객이 아트 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예술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탐험하고, 싱가포르의 여러 면모를 발견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 오충석
© 오충석

2013년 처음 시작된 싱가포르 아트 위크의 발전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는 출범 이래 차근차근 세계적 수준의 국제 플랫폼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싱가포르 아트 위크가 아시아 시각 예술의 정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동남아시아 예술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도록 말이죠. 동남아시아 예술을 위한 대표적 플랫폼이 되고, 예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깊이 공감하는 관객층을 양성하고, 역동적인 미술 시장을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아시아 전역의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역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선보인 〈Moment & Face〉와 같은 한국 현대미술 전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한국 내 미술 시장의 활기를 고려할 때 싱가포르는 K-아트가 글로벌 및 동남아 관객과 연결될 수 있는 이상적인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의 성과는 흥미로운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재능 있는 해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시를 열고, 싱가포르 현지 예술가와 협업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와 문화계 주요 아이콘을 싱가포르로 초청하여 예술과 싱가포르의 독특한 현지 문화를 모두 깊이 경험하게 하는 문화 교류가 싱가포르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양국 간 문화 적 유대를 강화한다고 믿습니다.

미술 시장과 접목된 관광산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 같나요?
문화 관광의 미래는 예술이 박물관이라는 한계를 넘어 여행 경험 자체에 완전히 통합되어 발견의 순간을 만드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호텔, 저녁 식사, 혹은 도시를 탐험하는 순간마다 예술이 여행객을 만나는 방식 등으로 말이죠. 대표적인 예가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의 ‘완하이 호텔: 싱가포르 해협(Wan Hai Hotel: Singapore Strait)’ 프로젝트입니다. 복원된 유서 깊은 호텔에 체크인하여 높은 수준의 몰입형 전시회로 바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을 상상해보세요. 아트 SG와 록번드 아트 뮤지엄(Rockbund Art Museum)의 협업으로 진행된 전시로, 호텔 로비가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영화, 설치 미술, 공연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장소로 변신했죠. 탁월한 큐레이션과 매 끄러운 서비스가 완벽하게 조화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전시는 ‘Next Stop:Together!’ 프로젝트와 같이 도시 전체 규모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동형 아트 버스와 8개 MRT 역에 설치된 커미션 작품들을 통해 대중교통 시스템 자체를 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경험의 완전한 통합’을 구현하지 않았나 합니다. 예술에 대한 만족과 여행의 즐거움이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 오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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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도시와 비교해 ‘예술 여행지’로서 싱가포르만의 강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싱가포르가 ‘예술 여행지’로서 갖는 독특한 매력은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예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방문객들에게 연중 내내 풍부하고 다층적인 경험을 선사하죠. 싱가포르 아트 위크 외에도 싱가포르의 문화 일정은 일 년 내내 활기찹니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 비엔날레(Singapore Biennale)와 공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 국제 아트 페스티벌(Singapore International Festival of Arts, SIFA) 같은 빼어난 행사가 열립니다.
모든 예술 애호가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예술 공간에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공공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현대 작품에 중점을 둡니다. 페라나칸 박물관(Peranakan Museum)은 독특한 현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핵심 기관 외에도 도시 곳곳에 활기찬 소규모 갤러리와 박물관 생태계가 형성되어 신진 및 기성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적 경험은 싱가포르의 독특한 문화 지구 거리로 확장됩니다. 캄퐁 글램(Kampong Gelam)과 하지 레인(Haji Lane)의 활기찬 거리 예술을 탐험하거나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의 풍부한 유산에 푹 빠져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카통-주치앗(Katong-Joo Chiat)에서 독특한 페라나칸 문화를 발견하고, 식민지 시대 건물 안에 최신 브랜드가 들어선 뎀시 힐(Dempsey Hill)이나, 현지 디자이너가 주축이 된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인 뉴 바루 같은 장소에서 싱가포르의 유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혁신되는지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 Singapore Tourism Board
© Accor Group/Raffles Sentosa Singapore

앞으로 5년 뒤 아시아권 여행자들에게 싱가포르가 어떤 여행지로 인식되기를 바라는지?
싱가포르를 다양성과 독특함 그리고 영감이 가득한 글로벌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기 계획 ‘T2040(Tourism 2040)’을 중심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술과 문화는 T2040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이는 앞으로 점점 더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주요 이유가 될 것이며, 푸른 녹지 속 자리한 활기찬 도시라는 싱가포르의 명성을 더욱 보완해 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올해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보이고 또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트랙션 : 자연 애호가를 위해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Mandai Wildlife Reserve)의 새로운 어트랙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크루즈 : 싱가포르는 디즈니 크루즈 라인(Disney Cruise Line)의 첫 아시아 모항이 될 예정이며, 새로운 론칭으로 크루즈 일정을 계속 확장할 예정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이벤트 : 포뮬러 1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새로운 스프린트 레이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화려한 귀환, 흥미진진한 NBA Rising Stars Invitational 등의 라이프스타일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호텔 : 2025년에 래플스 센토사(Raffles Sentosa)와 반얀트리의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Mandai Rainforest Resort by Banyan Tree)와 같은 프리미어 호텔 론칭에 이어, 2026년에도 새로운 호텔이 계속해서 문을 열며 싱가포르의 호텔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킬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풍부한 문화와 새로운 경험의 조화를 통해 싱가포르는 아시아 여행자들이 "창의적인 영감을 찾고 싶다면 싱가포르에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기를 바랍니다. 모든 방문객에게 활력과 영감을 주는 역동적인 여행지로 비춰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 니키 시트 소장 인터뷰
Interview with Nicky Seet

© 오충석

한국인 여행자에게 싱가포르의 새로운(변화하는) 매력을 알리기 위한 한국사무소만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열정을 가능하게 하다(Passion Made Possible)’라는 싱가포르관광청의 브랜드 DNA를 중심으로, 한국 여 행객의 관심사와 깊이 있게 연결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를 찾아가는 ‘세트제팅(Set-Jetting)’ 트렌드에 발맞춰 K-콘텐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의 매력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여행사 및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한국 시장에 특화된 혁신적인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MICE 행사 유치 등 비즈니스 여행객 대상으로 한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자들에게 친숙한 국내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한카드와는 싱가포르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모션을, 대한항공과는 최근 겨울 시즌 여행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죠.

싱가포르관광청이 생각하는 한국 시장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2025년 기준, 약 58만 7,000명의 한국인 방문객이 싱가포르를 찾아주셨는데, 이는 전체 국가별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한 중요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방문객 수치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한국인 여행객의 특성과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한류’의 힘, 이 두 가지가 핵심인데요. 싱가포르관광청은 이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한국 여행객에게 싱가포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전달하기 위해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K-아티스트, 퀄리티 높은 K-콘텐츠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어요. 나아가, 이렇게 탄생한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잠재 여행객에게 싱가포르의 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 오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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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선보인 〈Moment & Face〉 전시처럼 미술이나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협업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예술 및 크리에이티브 산업과의 협업은 싱가포르가 지향하는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최근 진행한 〈Moment & Face〉 전시는 싱가포르의 역동적인 아트 신 안에서 K-아트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싱가포르 방문객에게 세계적인 예술과 한국의 문화를 동시에 발견하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의 아티스트에게는 새로운 영감과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활발한 예술 교류 를 이어가며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싱가포르 방문객에게 풍성한 콘텐츠를 선사하고자 합니다.

싱가포르 아트 위크를 통해 한국 여행자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싱가포르의 매력은?
최근 한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 경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즈 서울과 같은 대규모 아트 페어의 성공은 현대미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유된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했죠. 이러한 트렌드에 주목해 싱가포르가 한국인들의 문화적 관심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글로벌 아트 도시’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배우이자 작가인 하지원과 함께한 〈Moment & Face〉 전시입니다. 하지원 배우의 작품을 동남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였는데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와 협업해 싱가포르 아트 위크를 한국 시장에 보다 임팩트 있게 소개하는 한편,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예술 행사와 싱가포르의 활기찬 현지 분위기를 통해 깊이 있는 문화 여행을 추구하는 한국 여행객에게 싱가포르가 최적의 목적지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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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K-콘텐츠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그간 이룬 성과와 앞으로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K-팝과 K-콘텐츠는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강력한 스토리텔링 수단입니다. 이 힘을 적극 활용해 싱가포르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다 감성적이고 공감 가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빅히트 뮤직과 협력해 제작한 방탄소년단 진의 뮤직비디오는 싱가포르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며 3억 9,8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전 세계 관객에게 싱가포르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선사했습니다. 블랙핑크 지수와는 만다이 야생동물 공원(Mandai Wildlife Reserve)에서 미니앨범의 스페셜 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이 영상 역시 4,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싱가포르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고요. 이외에도 제이홉, 세븐틴 등 여러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성공적인 협업은 물론, 스튜디오드래곤, JTBC 같은 제작사나 방송사와 손잡고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싱가포르를 알려왔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하이브, 클룩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6년 12월에 4일간 이어질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의 공연을 유치했습니다. 이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K-콘텐츠, 신규 MOU 파트너인 미스터로맨스와의 협업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관광청 한국 인스타그램 계정(@visit_singaporekor)의 새 소셜 콘텐츠 시리즈 ‘싱가포르 Day Off’를 론칭해 2NE1 멤버인 산다라박과 함께한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서 싱가포르의 매력을 꼽는다면?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서 싱가포르의 매력은 구호가 아닌 실질적 성과와 업계 전반의 동참으로 증명됩니다. 관광 산업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며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호텔 부문에서 전체 호텔 객실의 73퍼센트 이상이 이미 지속 가능성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2025년 말까지 60퍼센트를 달성하려던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매우 고무적인 수치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MICE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6개의 전문 MICE 시설 모두 인증을 받았으며, 관련 협회인 CEOS(Singapore Association of Convention & Exhibition Organisers & Suppliers) 회원사의 80퍼센트 이상이 인증을 획득하며 이 또한 2025년 목표치를 넘어섰습니다. 싱가포르가 2023년부터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 GSTC)의 목적지 기준(Destination Criteria)에 따라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 인증받아온 것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싱가포르의 국가적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싱가포르관광명소협회(Association of Singapore Attractions)와 파트너십을 맺고 ‘관광 명소 지속가능성 로드맵(Attractions Sustainability Roadmap)’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모든 것은 관광 산업의 모든 영역에서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려는 싱가포르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친환경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호텔, 행사, 명소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구축된 진정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동참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 양지선 부소장 인터뷰
Interview with Jisun Yang

© 오충석
© 허태우

오랜 기간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에 근무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한국 분들에게 싱가포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드렸던 네 가지 순간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넷플릭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로케이션 지원 프로젝트예요. 싱가포르가 단순히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된 게 아니라, 드라마 서사의 중요한 축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클라우드 포레스트 같은 랜드마크가 화면 가득 아름답게 담길 때 시청자가 "와, 나도 저기서 주인공처럼 걷고 싶다."라는 로망을 갖게 만들었던, 정말 분위기 있고 멋진 작업이었답니다.
두 번째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패널들이 함께한 전참시 싱가포르편. 싱가포르의 맛집 탐방은 물론, 도심과 센토사섬 등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리얼하게 담아냈습니다. 그야말로 ‘꿀잼’이라고 할 수 있었죠.
세 번째는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입니다. 미식에 중점을 둔 콘텐츠인 만큼 호커 센터 등 현지인이 사랑하는 ‘찐 로컬 맛집’을 선보였어요. 영상을 보고 똑같은 코스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생겨날 만큼 파급력이 컸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월 싱가포르 아트 위크 2026 기간에 선보인 한국 현대미술 특별 전시 〈Moment & Face〉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예요. 유수의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을 싱가포르 아트 위크 기간에 공개하고 K-컬처의 매력을 글로벌 관람객에게 직접 알릴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 Singapore Tourism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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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싱가포르 여행 테마는 무엇인가요?
로컬과 인스타 감성,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록달록한 색감이 매력적인 주 치앗(Joo Chiat)이나 카통(Katong) 같은 동네에서 화려하고 고운 전통 의상인 뇨냐 케바야(nyonya kebaya)를 직접 입어보고, 파스텔 톤의 페라나칸 가옥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시는 여행객이 많아졌어요. SNS에 올릴 만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비주얼을 자랑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들도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포트 캐닝 공원(Fort Canning Park)에 있는 나선형 계단이에요. 많은 한국인 여행자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필수 코스가 되었답니다.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에 있는 새하얀 팔각 정자 밴드스탠드(Bandstand)도 인생샷 명소로 손꼽혀요.

한국인 여행자에게 앞으로 소개하고 싶은 싱가포르의 숨은 매력이 있다면?
짜릿한 액티비티와 낭만이 공존하는 클락 키의 반전 매력을 소개하고 싶어요. 도심 한복판으로 쏘아 올려지는 짜릿한 액티비티, ‘슬링샷 싱가포르(Slingshot Singapore)’는 지상 약 7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또 클락 키에서 노을 지는 시간대에 리버 크루즈에 탑승해 차분하게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답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보다 일몰 시간에 탑승하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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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싱가포르 내 동네 또는 명소는 어디인가요?
먼저, 싱가포르 예술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를 추천합니다. 옛 대법원과 시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라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과도 같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어 볼거리도 풍성해요. 싱가포르 페라나칸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사립 박물관 더 인탄(The Intan)도 추천하고 싶어요. 페라나칸의 역사가 담긴 가구와 초상화, 진귀한 비즈 공예품, 정교한 자수, 아름다운 케바야, 다채로운 패턴의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박물관의 소유자가 직접 페라나칸 문화와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이드해주기 때문에 페라나칸 생활 방식과 전통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마다 꼭 맛보는 음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꼭 맛보는 음식이 있다면 단연 락사(Laksa)입니다. 특히 328 카통 락사(328 Katong Laksa)는 저의 최애 맛집이에요. 고든 램지 셰프가 방문한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을 대표해온 로컬 식당에서 시작해 지금은 싱가포르 전역에 지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 맛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어요. 걸쭉하고 진한 코코넛 밀크 베이스의 매콤한 국물에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서 정말 맛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