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와 함께하는 아세안 건축 여행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ASEAN Architecture Tour —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와 함께하는 아세안 건축 여행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로 떠나는 아세안 건축 여행
Brunei Darussalam

브루나이의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를 가로지르는 모스크와 건축물을 경험하는 여행.

글 : 이기선

제작 협조 :    한-아세안센터

영상 : 스튜디오컴애즈유아

© 한-아세안센터

보르네오섬 북서쪽 연안의 부유한 술탄국 브루나이 다루살람(Brunei Darussalam). 1984년 독립한 이 젊은 나라는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험의 역사를 간직한다. 그 이야기는 국가명에도 담겨 있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새로운 터전을 찾아 항해를 떠난 열네 형제가 브루나이강 기슭에 이르러 “마침내 발견했다”는 뜻의 “‘baru nah”라고 외친 데서 브루나이가 유래했다. 이외에도 산스크리트어로 땅, 혹은 나라를 뜻하는 ‘bhurni’나 뱃사람을 뜻하는 ‘varunai’를 어원으로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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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살람은 아랍어로 평화의 집이라는 의미. 브루나이의 건축 풍경을 생각하면 뜻깊은 지점이다. 오늘날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현대 모스크 건축이니 말이다. 이 나라의 대표적 랜드마크 대부분은 ‘반다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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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를 상징하는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Omar ‘Ali Saifuddien Mosque)에서 여정을 시작하자. 반다르스리브가완 중심의 강변 공원인 타만 마코타 주블리 에마스(Taman Mahkota Jubli Emas) 바로 옆, 1958년에 지은 모스크는 인공 호수 위에 떠 있듯 자리한다. 과거 보르네오섬 토착민이 사용하던 배를 재현한 선박뿐 아니라 전통 닻줄이나 직조 공예에서 영감 받은 장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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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맞은편, 브루나이강 위에는 천 년 역사의 수상 마을 캄퐁 아예르(Kampong Ayer)가 있다. 과거 중요한 항구 역할을 했던 마을은 여전히 지역민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준다. 모스크, 학교, 병원, 집 등을 갖춘 30여 개 마을이 총30킬로미터에 달하는 목조 육교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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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공간이자 지역 사회의 중심인 모스크 건축은 웅장한 돔과 아치, 기하학적 패턴이 특징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다른 문화와 건축 양식, 자재를 담아낸다. 자메 아스르 하사닐 볼키아 모스크(Jame ‘Asr Hassanil Bolkiah Mosque)는 브루나이 최대의 모스크다. 무려 29개에 달하는 돔을 전부 순금으로 제작했다. 미나레트의 모자이크 무늬는 브루나이 전통 직조 공예를, 경사진 지붕은 말레이 토속 건축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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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살리힌 모스크(Ash-Shaliheen Mosque)는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특히 돋보이는 모로코 양식 모스크다. 이슬람 건축의 대가로 알려진 이집트 건축가 압델 와헤드 엘와킬(Abdel-Wahed El-Wakil)이 설계했고, 모로코와 이탈리아산 자재를 들여와 사용했다. 자연광이 내리쬐는 아름다운 중정은 대리석 분수를 갖추었다. 의외로 개폐식 천장 같은 현대적 시설도 겸비했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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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를 대표하는 박물관 역시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았다. 반다르스리브가완을 굽어보는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 발라이 카자나 이슬람 전시관(Balai Khazanah Islam Sultan Haji Hassanal Bolkiah)은 이슬람 건축의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 PEI는 브루나이 전통 건축과 모스크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타워는 모스크의 미나레트(첨탑)를, 아트리움은 기도 홀을 본떴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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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와 떨어진 템부롱(Temburong) 지역은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Ulu Temburong National Park)이 자리한 밀림 지역이자 자연의 보고다. 2020년, 술탄 하지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SOAS) 다리가 개통하며 본토와 템부롱을 오가기 한층 편리해졌다. 총길이 30킬로미터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다리가 브루나이만을 가로지른다. 그 모습은 마치 브루나이의 내일을 예고하는 듯하다.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

라오스로 떠나는 아세안 건축 여행
Lao PDR

메콩강을 따라 자리한 라오스의 대표 도시,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건축의 매력을 돌아본다.

글 : 이기선

제작 협조 :    한-아세안센터

영상 : 스튜디오컴애즈유아아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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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4,900여 킬로미터에 걸쳐 인도차이나반도 여러 나라를 관통하는 메콩강은 라오스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흐른다. 아세안 유일의 내륙 국가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오랜 세월 메콩강을 터전 삼아왔다.
그들은 전설의 뱀 나가(Naga)가 메콩강을 통해 하늘과 땅을 오갔다고 믿었다. 오늘날 라오스의 기원은 14세기에서 18세기까지 이어진 란쌍 왕국(Lan Xang)이다. 란쌍은 백만 마리 코끼리를 뜻한다. 란쌍 왕국의 고도였던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북부 산악 지대, 메콩강과 남칸강(Nam Khan River) 합류 지점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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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루앙프라방에는 30여 개의 사원이 남아 있다. 사원들은 지금도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매일 새벽, 사원을 나선 승려들은 골목을 따라 걸으며 오랜 세월 이어온 탁발 의식을 행한다. 승려와 주민이 교감하는 공양 의식이 사원과 더불어 루앙프라방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이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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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사원은 라오스를 포함한 주변의 여러 문화에서 영향받은 복합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여러 층으로 된 거대한 지붕과 정교한 장식은 루앙프라방 사원의 특징이다. 왓 시엥 통(Wat Xieng Thong)은 그중에서도백미로 꼽힌다. 사원 실내 벽에는 왕국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가, 외벽에는 생명의 나무 벽화가 그려져 있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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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Royal Palace Museum)은 옛 왕궁에 들어선 박물관이다. 20세기 초 지은 인도차이나 양식의 건물은 웅장한 대칭 구조가 특징인 근대 프랑스 보자르 양식(Beaux-Arts Style)과 라오스 양식을 결합했다.
라오스 전통 지붕 장식인 초파(cho faa), 나가 조각상 같은 디테일을 주목하자. 루앙프라방의 기원으로 알려진 황금 불상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매년 4월, 신년 행사 때 황금 불상은 본래 자리했던 인근 왓 마이(Wat Mai) 사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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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구도심에는 전통 사원과 19~20세기 유럽 양식의 근대적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다. 이는 도시 전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 중 하나다. 사칼린 로드(Sakkaline Road) 같은 구도심 거리를 거닐며 긴 파사드가 특징인 건축물을 둘러보자. 조마 베이커리 카페(Joma Bakery Café) 같은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을 구경하며 말이다. 소피텔 루앙프라방(Sofitel Luang Prabang)은 프랑스 총독이 거주하던 건물에 들어선 호텔이다. 하룻밤 머물며 루앙프라방 특유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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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중심을 지키는 푸씨산(Mount Phou Si)은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다. 탓 쫌씨(That Chomsi) 사원이 자리한 산 정상은 해 질 녘이면 도시 풍광을 눈에 담으려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해가 진 뒤, 산 발치 거리에는 야시장이 환한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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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경, 란쌍 왕국은 비엔티안(Vientiane)으로 수도를 옮긴다. 비엔티안을 대표하는 여러 불교 사원이 바로 이때 들어섰다. 메콩강변에 자리한 비엔티안 중심에는 사원과 독립 기념비 빠뚜싸이(Patuxay), 비엔티안 야시장 등이 모여 있다. 역사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호 파께오(Ho Phra Keo)는 과거 국왕의 개인 사원이던 곳이다. 전쟁을 거치며 오랜 세월 수 차례 다시 지었는데, 라오스 사원답게 벽화, 조각 등 정교한 장식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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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뚜사이에서 조금 더 가면 탓 루앙(That Luang)이 나온다. 라오스 화폐에도 등장하는 이 황금 사원은 부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알려진 거대한 불탑으로, 라오스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가의 상징이다.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

미얀마로 떠나는 아세안 건축 여행
Myanmar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과 고대 도시 바간에서 발견하는 놀라운 건축 문화 여행.

글 : 이기선

제작 협조 :    한-아세안센터

영상 : 스튜디오컴애즈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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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과 인도 교역의 교차로였던 미얀마는 아세안에서 불교가 가장 일찍 전파된 곳 중 하나다.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양곤(Yangon)에서는 지금도 파고다가 묵직한 존재감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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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도시를 굽어보는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성지. 과거 파고다 주변에 형성된 정착지가 오늘날 양곤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19세기 도심을 격자형으로 설계할 당시, 쉐다곤 파고다를 북부에, 술레 파고다(Sule Pagoda)를 중앙에 배치했다고. 과거의 유산을 품은 양곤은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구도심 북부에는 최근 양곤 최초의 스마트 오피스 빌딩인 M-타워(M-Tower)가 들어섰다.

© 한-아세안센터

양곤은 복잡한 건축 지형도를 갖고 있다. 파고다와 더불어 양곤의 중요한 건축 유산은 동남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근대 유럽 양식 건축이다. 양곤의 역사 그리고 이곳 사람들의 삶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온 근대 건축물은 이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술레 파고다 앞 마하반둘라 공원(Maha Bandula Park)은 그 출발점이다. 공원 한가운데의 독립 기념비는 20세기 저명한 미얀마 건축가 시뚜 우틴(Sithu U Tin)이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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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맞은편에 자리한 양곤 시청(Yangon City Hall)은 1936년 완공된 우틴의 대표작이자, 당시 미얀마인들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칭적인 근대 양식 건물 위에는 왕실 건물이나 파고다에 사용되는 퍄땃(pyatthat)이라는 다단식 지붕을 얹고, 공작이나 뱀 같은 전통 도상(圖像)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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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완공된 구 정부청사(The Secretariat)는 ‘U’자 형태의 웅장한 빅토리아 양식 건물로, 붉은색과 노란색 벽돌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미얀마 근현대사의 증인인 이곳은 2005년 수도를 네피도(Nay Pyi Taw)로 이전한 뒤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 복원을 거쳐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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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초의 럭셔리 호텔인 스트랜드 호텔(The Strand Hotel)이 양곤강 인근에 1901년 문을 열었을 당시, 이곳에는 조지 오웰, 러디어드 키플링 같은 문호들이 드나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수십 년간 비어 있던 건물은 다시 재생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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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는 이런 말이 있다. ‘미얀마인이 된다는 것은 불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원의 도시 바간(Bagan)은 그들에게 마땅히 영혼의 고향일 것이다. 미얀마의 젖줄 에이야와디 강(Ayeyarwady River)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부 평원 지대의 고대 도시 바간에 닿는다.
11세기 들어선 미얀마의 첫 통일 왕조인 바간 왕조는 미얀마어로 파야(paya)라 불리는 파고다와 사원 수천 개를 약 250년에 걸쳐 지었다. 복원 사업 결과 현재 2,000여 개 사원과 파고다가 남아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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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년 지은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은 초기 바간 사원의 대표작으로, 몬족과 인도 양식의 영향에서 점차 미얀마 사원 고유의 양식이 태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긴 회랑을 지나 들어가면, 사원 한가운데에서 높이 9.5미터의 불상을 만난다. 사원 정상부 파고다에 솟아 있는 첨탑 흐티(hti)와 불꽃 모양의 삼각형 박공벽도 눈여겨보자. 미얀마어로 우산을 뜻하는 흐티는 미얀마 파고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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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 사원 인근의 땃빈뉴 사원(Thatbyinnyu Temple)은 5층 높이의 벽돌 사원으로, 바간에서 가장 높은 사원으로 꼽힌다. 아난다 사원과 유사한 구조인데, 수도원과 도서관이 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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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각지 수많은 황금 파고다의 원형을 이곳 바간에서 만난다. 12세기 초 완공된 쉐지곤 파고다(Shwezigon Pagoda)는 3단으로 된 사각형 기단과 뾰족한 종 모양 본체로 이뤄진다. 정교한 부속 건물이 파고다를 둘러싼다. 미얀마를 상징하는 황금빛 원형에서 천 년간 이어져오는 자긍심의 본원을 읽을 수 있다.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