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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의 지속 가능한 휴양지, 치노

나가노의 지속 가능한 휴양지. 해발 1,000미터를 훌쩍 오르내리는 일본 나가노현의 소도시 치노에서 지속 가능한 휴양에 빠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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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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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Travel in Chino, Nagano — 나가노의 지속 가능한 휴양지, 치노

나가노의 치노를 가다

구루야마 고원 1
© 박신우
시라카바
© 박신우

주오 고속도로(Chuo Expressway)를 달리던 렌터카가 나가노현으로 들어서자 좌우로 산맥이 충돌한다. 겨울은 아직 서너 달 남았는데도 첨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경사면에는 간혹 눈의 흔적이 보인다. 여행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일본 알프스(Japanese Alps)다. 북쪽의 히다산맥(飛驒山脈), 남쪽의 아카이시산맥(赤石山脈) 그리고 그 중간쯤에 자리한 기소산맥(木曽山脈). 나가노를 처음 찾는 여행자는 해발 3,000미터의 험준한 봉우리가 이어지는 산맥을 바라보며 깊은 첫인상을 새길 수밖에 없다.
스와호수(諏訪湖)를 지나 치노시(茅野市)에서는 도로의 고도가 좀 더 높아지는 듯하다. 나가노는 이름과 다르게 고원과 계곡 그리고 분지를 십분 활용해 터전을 일군 지역이다. 일본의 시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시청이 서 있다는 치노시의 평균 해발 고도는 800미터. 여기에서 시의 동쪽으로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야츠가다케(八ケ岳) 연봉의 아래턱에 자리한 동네들의 고도는 더 높다.
저녁이 되자 30도를 오르내리던 한낮의 더위와 대비되게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차창밖으로 수목의 짙은 향이 흐르고, 어둠이 내려도 시야가 맑다. 치노는 신슈(信州, 나가노현의 옛 이름)의 오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야츠가다케와 더불어 시라카바코(白樺湖), 다테시나(蓼科) 고원, 구루야마(車山) 고원 등의 자연 명소와 융성한 산림 덕분에 휴양지로도 인기 높다. 여름에는 날씨가 청량하고, 겨울에는 눈으로 한껏 뒤덮이며, 봄과 가을에는 꽃과 단풍으로 색의 향연이 열리는 것. 특히 도쿄와 나고야의 대도시권 거주자들이 주말 여행으로 많이 찾는다. 같은 나가노현의 가루이자와(軽井沢)에 이어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벳소(別荘, 별장)’가 많은 이유다. 높은 수목에 둘러싸인 치노의 산기슭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터 좋은 장소에는 여지없이 별장이 즐비하다는 것을.
천혜의 자연 환경과 더불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특유의 지산지소(地産地消) 문화가 탄탄히 뿌리내리고 있다. 현지인은 나가노의 매력으로 야사이(野菜, 채소)를 손꼽는데, 한 번 맛을 보면 저절로 수긍하게 된다. 옥수수, 당근, 쌀, 밀, 사과, 복숭아, 와사비와 미소 등. 일본에서 가장 맛 좋은 과일과 채소, 작물이 나가노에서 자란다. 풍경과 음식. 두 가지의 탁월한 조화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

타테시나 자유농원 1
© 박신우
타테시나 자유 농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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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시나 자유농원 たてしな自由農園
나가노는 일본에서도 수명이 높은 장수 지역이다. 채소 중심의 발효 음식을 주로 먹고, 보존 음식 문화가 발전해왔다. 고원 지대 특성상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지역 커뮤니티도 매우 발달했다. 일본 유수의 고원 채소 산지로 이름 높은 치노에서 개업한 타테시나 자유농원은 현지 제철 채소와 과일을 직판하는 파머스 마켓. 농산물로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곳이다. 나가노 농산물의 뛰어난 품질 덕분에 도쿄와 나고야 생활권의 거주자들도 일부러 찾아와 식자재를 사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치노에 2개 지점이 있으며, 2,000여 가지 상품을 유통한다. 로컬 카페와 레스토랑 808도 함께 운영한다.

https://www.tateshinafree.co.jp

타테시나 자유농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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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마모토 아츠시(山本 敦史)
-타테시나 자유농원 상무이사

Q1. 파머스 마켓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업으로 2000년에 시작했다. 이 지역이 고원 채소로 유명한데, 과거에는 도쿄와 오사카 등으로 너무 많이 팔려서 오히려 현지에서 유통되는 수량이 적었다. 벳소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아예 여기에 직판장을 세우고 외지인이나 여행객이 찾아와서 먹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Q2. 카페와 레스토랑 이름이 특이하다. 808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야오야’다.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채소 가게를 ‘야오야(八百屋)’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만든 브랜드다.
 Q3. 인기의 이유는 무엇인가? 생산자가 매일 새벽 4~5시에 수확한 것을 오전 8시에 입고해서 당일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채소류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데 그중에서도 옥수수가 단연 최고다. 과일은 시즌마다 대표 과일이 다양하게 잘 팔린다. 농산물의 판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사케 등의 주류 제품이나 가공 식품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다. 온라인 주문도 많이 들어오는데, 현실적으로 주문과 배송을 담당할 일손이 부족해서 확장하기 어렵다. 장사가 잘 되는 시즌에는 방문 손님이 더 많기도 하고.
 Q4. 당일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어떻게 처리하나? 오후 5시 30분에 폐점하는데, 3시경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우리 마트에 납품하는 생산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농산물을 버리지 말고 가격을 확 내려서라도 전부 팔아달라고 요청한다. 그래서 단돈 1원이라도 가격을 매겨서 판매한다. 어쩔 수 없이 남는 상품은 레스토랑에서 가져가서 식자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수프나 잼 등의 가공식품을 만든다.

카타와라 1
© 박신우
카타와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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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와라 Katawara
나가노현의 메밀로 만든 신슈 소바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소바다. 치노에도 신슈 소바집이 여러 곳인데, 카타와라의 맛과 태도는 단연 돋보인다. 도쿄에서 일하던 치노 출신의 부부가 고향에 돌아와 운영하는 이곳은 선대가 남겨준 140년된 가옥을 개조해 식당 공간으로 활용한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직접 밭에서 기른 채소를 쓰고, 매일 아침 야츠가다케의 메밀가루와 물로 제면한 소바는 놀랄 정도로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www.applenoodleinc.work

야마우라 스테이 1
© 야마우라 스테이
야마우라 스테이 2
© 야마우라 스테이

야마우라 스테이 Yamaura Stay
치노 산골 마을의 오래된 농가 주택을 리노베이션해 디자인 숙소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야마우라는 현지어로 ‘산의 그늘’이라는 의미로, 야츠가다케 산기슭의 마을을 일컫는다. 6 알렉스 커(Alex Kerr)의 주도하에 4개의 주택이 야마우라 스테이로 재탄생했는데, 모든 요소에서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실천이 엿보인다. 건물의 고풍스러운 멋과 원형은 최대한 살린 채 욕실과 주방, 침실 등의 생활 공간을 현대적으로 바꿨다. 스테이의 장식품과 식기는 마을에서 사용하던 것을 재활용했고, 일회용 세면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주방용품과 화장품 등도 현지 생산품이다. 투숙객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가이드하는 쿠킹 클래스나 도보 투어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www.yamaurastay.jp

다테시나에서의 휴식

치노시 동북쪽의 다테시나 고원은 나가노현과 야마나시현(山梨県)의 경계, 야츠가다케 서면으로 해발 약 900~1,800미터에 걸쳐 있다. 고지대에서 즐기는 등산과 하이킹, 골프, 캠핑 등의 액티비티,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다테시나에서의 휴식은 호수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일본 최고의 드라이빙 루트 중 하나인 비너스 라인(Venus Line)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다테시나코(蓼科湖, 다테시나 호수)가 그곳.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이 호수는 자작나무와 낙엽송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멋을 뽐낸다. 잔잔한 수면에 반사되는 숲과 구름은 아름다운 정취를 배가하는 요소. 호수를 한 바퀴 산책하고 나면, 평화로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주변에는 관광 안내소와 캠핑장, 공원, 레스토랑, 숙소, 온천 등이 옹기종이 모여 있어 하룻밤 충분히 머물러볼 만하다.

타이니 가든 1
© 박신우
타이니 가든 2
© 박신우

타이니 가든 다테시나 TINY GARDEN 蓼科
오사카에서 탄생한 일본의 패션 브랜드 어반 리서치(Urban Research)가 운영하는 세련된 복합 캠핑장. 다테시나 호수 바로 옆에 들어서 있다. 자작나무에 둘러싸인 캠핑 사이트, 메인 로지와 별채 캐빈 등의 숙박 시설을 갖췄고, 온천과 레스토랑, 어반 리서치의 편집숍도 함께한다. 숲속의 캠핑을 즐기면서 현지 식자재를 사용한 다이닝과 온천 사우나까지 경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계절에 맞춰 하이킹, 카누 등의 자체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www.urban-research.co.jp

타이니가든 인터뷰
© 박신우

인터뷰
아와노 료스케 粟野 龍亮
-타이니 가든 지점장

Q1. 타이니 가든은 어떻게 시작됐나? 어반 리서치가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처음 이 장소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그 후로 반응이 좋아서 매해 이벤트를 한 번씩 진행했는데, 2019년부터는 아예 매일 이벤트를 열자는 취지로 타이니 가든을 오픈했다.
 Q2. 손님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호텔식 로지, 캠핑 사이트, 캐빈이 한자리에 있어서 시즌이나 목적에 따라서 투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로지와 캐빈은 어반 리서치의 가구를 사용해서 꾸몄다. 두세 달에 한 번씩은 이벤트를 열어서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계절에 따라 수목 관리자와 함께 나무 자르는 체험을 개최하고, 사슴이 많은 시기에는 사슴고기를 먹는 행사를 진행한다.
 Q3. 직원들도 즐거워 보인다. 타이니 가든의 직원 중에는 외지에서 온 사람이 약 절반이다. 나는 여기에 온 지 6년째인데 너무 만족한다. 바다가 없지만, 산으로도 충분하다. 가을 단풍이 매우 멋있고, 가을과 봄이 특히 좋다. 스태프들도 모두 산을 좋아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트레일러닝과 등산을 꾸준히 즐긴다.
 Q4. 리셉션에 있는 레스토랑의 요리가 맛있던데. 일단 나가노의 채소가 맛있다. 우리는 지역 식자재로 심플한 맛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야츠가다케에서 나오는 천연수의 맛도 좋다.
 Q5.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분리 재활용은 기본이고, 방문객이 자기 쓰레기를 되가져 간다. 레스토랑에서 내는 채소는 마트에 납품되지 못한 B급 상품이다. 지역 농가에서 구매해서 식자재로 쓰고 있다. 수확철이 되면 일손을 돕기도 한다. 채소의 남은 부분은 비료로 사용한다.

에잇픽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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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픽스 2

에잇 픽스 브루잉 8 Peaks Brewing
나가노는 일본에서 최초로 홉을 재배한 지역으로, 맥주와 인연이 깊다. 다테시나를 거점으로 한 에잇 픽스 브루잉은 치노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야츠가다케의 여덟 봉우리를 회사명으로 사용한다. 이 지역의 맑은 물을 사용해 7종의 맥주를 제조하는데, 매달 생산하는 약 3만 병의 맥주가 현지에서 거의 다 소비된다고. 다테시나 호수변 공원 바로 앞에 브루어리가 있다. 맥주 제품은 브루어리 숍 혹은 치노시의 마트에서 구매 가능.

www.eightpeaks.co.jp

에잇픽스 인터뷰
© 박신우

인터뷰
사이토 유마 齋藤由馬
-에잇픽스 브루잉 창업자

Q1. 어떻게 이곳에서 브루어리를 시작하게 됐나? 나가노의 우에다시(上田市) 출신인데, 7년전 맥주를 만들기 위해 치노에 왔다. 80여 년 전에 일본 기린 맥주의 홉이 처음 이 일대에서 생산됐을 만큼 맥주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만 나는 홉은 특유의 백도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Q2. 에잇 픽스 브루잉의 대표 제품은? 오렌지향이 들어간 야이야이(Yai Yai)와 바나나 향이 나는 메타(Meta)가 인기다. 우리는 지역 사투리를 테마로 제품명을 짓는데, 야이야이는 이 동네 사투리로 ‘헤이 헤이’라는 뜻. 메타는 메차(일본어로 터무니없다는 뜻)의 지역 사투리다.
 Q3. 제품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는가? 야츠가다케만의 맥주, 특히 지역 요리와 어울리는 맥주를 만들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소고기를 많이 먹으니까 소고기와 어울리는 맥주가 적합하다. 제품 중에서 야이야이는 붉은 고기와 어울리는데, 오렌지와 비슷한 시큼한 쓴맛이 있어서 기름기의 느끼함을 줄여준다. 야이야이를 한 모금 마시고 고기를 먹으면 더 맛이 좋다. 메타는 가금류나 생선류와 어울린다. 쓰지 않은 신맛이 매력이다.
 Q4. 에잇 픽스 브루어링의 목표는? 거대한 맥주 메이커를 꿈꾸는 건 아니다. 야츠가다케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고 싶다. 우리의 맥주를 전국에 유통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외지인이 이곳에 여행을 와서 마시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

신유 온센 1
© 박신우
신유 온센 2
© 박신우

다테시나 신유온센 蓼科親湯温泉
다테시나의 계곡에서 용출되는 다테시나 온천은 전국 시대의 명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 치유를 위해 찾았다는 명소. 그 후 19세기 말에는 문인과 가인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다. 1926년 이곳에 문을 연 다테시나 신유온센은 4대에 걸쳐 100년 가까이 운영 중인 료칸이다. 개장 초기부터 일본 문화계의 유명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가 신혼 여행으로 머물렀고, 다테시나에 별장이 있던 명감독 오즈 야스지로도 자주 찾아왔다고. 그들이 남긴 방명록과 작업물을 료칸 내 전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다테시나 신유온센은 특히 3만 5,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로비의 라이브러리가 압권이다. 통창으로 계곡의 숲이 풍경화처럼 보이고, 각각 다른 디자인의 소파와 테이블이 고전 영화의 세트 같은 공간을 연출한다. 장서는 대부분 일본어 책으로 구성되고, 이와나미 문고 컬렉션처럼 눈에 띄는 목록도 있다. 료칸의 객실은 모두 52개. 이외에도 대욕장과 5개의 야외 온천탕, 바와 레스토랑도 갖췄다. 그중 료칸을 방문했던 유명인의 이름을 붙인 객실은 각 인물에게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를 적용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www.tateshina-shinyu.com

컨트리 클럽 1
© 박신우
컨트리 클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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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시나 고원 컨트리 클럽 Tateshina Kogen Country Club
야츠가다케 산군을 바라보며, 해발 약 1,000미터의 고원에서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곳. 1만318야드의 27홀로 구성되어 있다. 다테시나 고원의 복잡한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디자인한 골프 코스가 도전심을 불러일으킨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클럽 하우스는 다테시나 천연 온천탕도 갖췄다.

www.alpico.co.jp/tateshinakogen-cc

시라카바에서의 활기

시라카바 1
© 박신우
시라카바 2
© 박신우

야츠가다케 연봉의 일부인 타테시나야마(蓼科山) 기슭에는 짙푸른 호수가 안겨 있다. 해발 1,416미터에 자리 잡은 인공호수인 시라카바코(白樺湖, 시라카바 호수)다. 백여 년 전, 농사의 수원을 확보하려고 조성한 인공 호수인데, 오늘날 치노에서 가장 멋진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호수를 푸근하게 감싸 안은 고원 지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덕분이다. 3.8킬로미터 둘레의 호수 주변으로 온천 리조트 단지와 유원지가 형성되어 있어 사계절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따뜻한 계절에는 수상 스포츠는 물론 주변의 고원과 봉우리에서 하이킹을 즐기기 좋고, 겨울에는 스키와 스케이팅 명소로 바뀐다. 경치 좋은 입지에 숨은 듯 자리한 카페나 미술관, 고원의 휫테(hutte, 산장)를 찾아가는 것도 재미. 비너스 라인을 타고 고원 드라이브에 몰두하다 내려다보는 호수변의 풍광은 꽤나 멋지다.

시라카바 리조트 1
© 박신우
시라카바 리조트 2
© 박신우

시라카바 리조트 이케노타이라 호텔 Shirakaba Resort Ikenotaira Hotel
시라카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형 호텔로, 호수 북쪽 끝에 들어서 있다.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며, 지역 기반의 탄탄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자랑한다. 숙박 시설과 함께 놀이공원인 패밀리 랜드(Family Land)와 스키장도 있어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좋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휴게 공간과 숍 등의 부대 시설도 잘 준비되어 있는 편. 최근 개관한 현대적 디자인의 신관은 스위트룸과 대형 온천탕, 푸드 코트 등을 갖춰 투숙객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현지 식자재를 사용해 로컬 음식을 내는 푸드 코트는 뷔페식으로 운영되며, 야외 온천탕에서는 시라카바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www.shirakabaresort.jp

리조트 인터뷰
© 박신우

인터뷰
야지마 요시히로 矢島 義拡
-시라카바 리조트 대표

Q1. 할아버지가 리조트를 시작하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가 전쟁 후 농사를 짓기 위해 이 지역에 정착하셨는데, 해발 고도 탓에 기온이 낮아서 농사를 짓기 힘들었다고 한다. 당시에 등산을 하러 왔던 사람들이 할아버지 집에 우연히 머물렀고, 그걸 계기로 차라리 손님을 받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그래서 민박을 시작했고, 마침 일본 전역에 레저 붐이 일어서 사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민박집이 료칸이 되고, 료칸이 호텔이 된 것이다. 등산객, 스키 여행객, 사진가가 많이 여행오고 유원지가 생기자 가족 여행객이 늘면서 관광객이 많아졌다. 요즘도 약 60퍼센트는 가족 여행객이다.
 Q2. 최근 오픈한 신관을 소개해달라. 2023년 4월 신관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준비하면서 지역 사회와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고민했다. 예를 들어 나가노 히노키 같은 이 지역 건축 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푸드 코드에선 로컬 음식을 뷔페식으로 서비스하고, 3층 대욕장의 상점에서도 로컬 상품만 판매한다. 신관의 콘셉트는 레이크 리조트다. 일본에는 레이크 리조트 스타일이 드문 편이다. 보통 호수는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거기에 더해 여러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다. 호수변의 테라스, 캠핑 사이트, 카약처럼 액티비티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말이다.
 Q3. 외지에 살다가 고향에 돌아오니 기분이 어떤가? 도쿄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정신없이 바쁘지 않고. 이런 게 자연스레 리조트에 영향을 주었다. 슬로 라이프다. 아마 도쿄에서 계속 직장 생활을 했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Q4. 한국인 관광객은 무엇을 느끼면 좋을까? 시라카바 호수는 공기가 좋고 서늘하다. 여름에는 도쿄와 15도쯤 기온이 차이 난다. 겨울에는 스키와 설경을 경험하려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진다. 또한 코로나 이후에는 싱그러운 풍경을 보러 오는 여행자도 많아졌다. 한국인 여행자는 트레일을 경험하면 좋지 않을까. 야츠가다케 산속의 마운틴 올레, 고원 지대 올레, 레이크사이드 올레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경험할 수 있다.
 Q5. 앞으로 이 리조트가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는가? 나는 리조트로 엄청난 부를 쌓기보다 이 지역이 로컬 커뮤니티 마을로 유명해지고,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면 한다. 할아버지에 이어 내가 60년을 더 운영하면 총 100년인데, 지역 사회와 함께 길게 이어가고 싶다.

어드벤처 투어스 1
© 박신우
어드벤처 투어스 2
© 박신우

야츠가다케 어드벤처 투어스 Yatsugatake Adventure Tours
일본 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오너 푸쿠이 고다이가 운영하는 야츠가다케 어드벤처 투어스와 함께 시라카바 호수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해보자. 이바이크(E–bike, 전기 자전거), 스탠드업 패들 보드, 카누 등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별 렌탈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중 시라카바 호수변과 비너스 라인을 따라 진행되는 이바이크 가이드 투어에 참가하면, 주변의 가장 멋진 조망 포인트를 속속들이 찾아갈 수 있다. 파란 하늘로 넘실거리는 구름 아래에서 느긋하게 호수를 만끽하려면 카누가 제격이다. 그 외에도 레저 여행자나 워케이션 여행자를 위한 숙박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www.yatsugatakeadventure.com

어드벤처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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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쿠이 고다이 福井 五大
-야츠가다케 어드벤처 투어스

Q1. 야츠가다케 어드벤처 투어스를 소개해달라. 원래 시라카바고 출신의 아버지가 카누 투어 업체를 운영하셨다. 나는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가나가와현에서 살다가 4년 전에 돌아와서 가업을 잇고 있다. 스탠드업 패들 보드, 이바이크 등은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여행객과 스키어의 프라이빗 가이드로도 활동하고 아웃도어 숍 휘게(Hygge)와 숙박 시설인 오베르주(auberge)도 함께 운영한다.
 Q2.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오니 어떤가? 국가대표 스키 선수로 활동하면서 전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은퇴 후에는 고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예전에 고향을 떠날 때와 비교해 여러 가지가 많이 생겼다. 관광객도 많이 늘어났고.
 Q3. 본인이 생각하는 시라카바코의 매력은? 역시 자연이 매력적이다. 1,500미터 고원에 자리해 여름에도 시원하다. 일본에는 민물호수와 산악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거의 없는데, 여기는 마치 뉴질랜드 와나카(Wanaka) 같기도 하다. 스키 크로스 종목 국가대표로 여러 나라를 다녀봤어도 시라카바코처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고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아닐까.
 Q4. 이 바이크 외에 액티비티를 추천한다면? 시라카바코는 고도가 높고 온도가 좋아서 여름 트레이닝에 적합하다. 호수를 따라 러닝 코스가 조성되어 있는데, 나가노는 물론 전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와서 뛰는 훈련 명소다.

다이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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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2
© 박신우

야츠가다케 다이닝 Yatsugatake Dinning
사라카바 호수 한복판의 작은 섬에서 만끽하는 야외 다이닝이다. 카누를 타고 섬에 다다르면, 현지 셰프와 소믈리에가 준비한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30개월 에이징한 햄, 천연 방목 유정란 오믈렛, 야츠가다케 채소 구이, 흑돼지 바비큐, 나가노의 사케와 와인 등이 주요 메뉴. 현지 식자재와 주류를 최대한 활용하고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한 풍성한 식사는 시라카바의 자연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www.note.com/8peaksfamily

구루야마 1
© 박신우
구루야마 2
© 박신우

구루마야마 車山
시라카바 호수의 서쪽으로 부드럽게 솟아 있는 구루마야마는 아츠가다케는 물론이고 후지산과 3개의 재팬 알프스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 구루야마 고원 스카이파크(Kurumayama Kogen SKYPARK)에서 리프트를 타고 1,925미터 높이의 정상까지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짧은 하이킹을 더하면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구루야마 습원에서 신비로운 자연의 생태를 찾아볼 수 있다. 비너스 라인이 지나가는 구간이라 드라이브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summer.kurumayama-skypark.com

기타 야츠카다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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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야츠카다케 2
© 박신우

기타야츠가다케 北八ヶ岳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2,237미터의 기타야츠가다케 정상부까지 올라가보자. 재팬 알프스가 길게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과 독특한 자연 환경의 고산 식물 지대를 즐길 수 있다. 용암의 흔적이 남은 고산 식물 지대의 자연 정원을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고, 산책로도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가족 여행객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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