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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축제 여행

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여행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 브루나이부터 베트남까지 아세안 10개국 지역의 전통 축제를 소개하고 함께 즐길 거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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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바이피치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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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Celebration of Festivals — 아세안 축제 여행

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여행지는 평소와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표 축제를 살펴보고 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좋은 여행지와 함께 즐길 거리를 제안한다.

글 피치바이피치
자료 협조 한-아세안 센터*
* 대한민국과 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 10개 회원국간 교류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13일에 설립했다.

브루나이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
Hari Raya AidilFitri

브루나이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가 열리는 아스타나 누룰 이만
© Richie Chan/Stock
브루나이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가 열리는 아스타나 누룰 이만
© Alamy/Stock

축제 소개
라마단이 끝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리는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는 브루나이에서 가장 큰 축제다. 보통 라마단이 끝난 직후부터 4일간 이어지는데, 1년이 354일인 이슬람력 특성상 매년 열리는 시기가 달라진다. 하리 라야(Hari Raya)는 ‘축하의 날’이라는 뜻이고, 아이딜피트리(AidilFitri)는 ‘금식을 깨는 축제’를 의미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 끝나는 날, 브루나이 사람들은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용서를 구하는가 하면, 손수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은 부모나 친척에게 용돈을 받는 풍습도 있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 기간 중 가장 붐비는 곳은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에 있는 이스타나 누룰 이만(Istana Nurul Iman)과 오마르 알리 사이 푸틴 모스크(Omar Ali Saifuddien Mosque)다. 특히 브루나이 왕궁인 이스타나 누룰 이만은 평소 굳게 닫혀 있다가 하리 라야에만 대중에게 개방하기 때문에 축제 기간 동안 30만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북적인다. 황금빛 돔에 새하얀 대리석,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오마르 알리 사이 푸틴 모스크는 브루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원이다. 이슬람교 신도는 물론, 하리 라야 자체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전 세계 여행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함께 즐길 거리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는 캄퐁 아에르(Kampong Ayer)와 로열 리갈리아 센터(The Royal Regalia Centre)를 방문해보자. ‘동방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캄퐁 아에르는 1,000년 역사의 세계 최대 수상 마을이다. 브루나이강을 따라 무려 2만여 명이 사는 수상 가옥이 밀집해 있고 학교와 병원,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들어서 있다. 관람용 오픈 하우스와 여행자를 위한 숙박 시설도 마련돼 있다. 로열 리갈리아 센터는 브루나이 왕조의 60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왕실 박물관이다. 국왕이 대관식 때 사용한 황금마차와 금실로 수를 놓은 왕실 의상, 이스타나 누룰 이만을 축소한 모형 등을 전시한다.

시기 : 이슬람력으로 제9월의 라마단이 끝난 후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브루나이국제공항까지 직항편으로 5시간 20분 소요된다. 반다르스리브가완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캄보디아 본옴뚝
Bon Om Touk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본옴똑
© Elite Studio/Shutterstock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본옴똑
© Elite Studio/Shutterstock

축제 소개
본옴뚝은 3일간 진행되는 캄보디아 최대 규모의 물 축제다. 장마철이 끝나고 보름달이 차오른 때를 기점으로 메콩강에서 톤레사프 (Tonle Sap)호로 흐르던 물이 역류해 바다로 돌아가는데, 이처럼 물줄기가 바뀌는 것을 기념하고 비를 많이 내려준 신께 감사하며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본옴뚝의 하이라이트는 메콩강에서 열리는 보트 경주대회. 100여 명의 선수단이 길고 날렵한 보트에 빽빽이 앉아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데, 색색의 유니폼과 힘찬 구호가 더해져 강가에 모인 수많은 인파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본옴뚝의 주 무대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이다. 축제에 맞춰 캄보디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여행자와 취재진까지 더해져 톤레사프 주변은 축제 내내 밤낮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유람선이 등장하고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흥겨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밤이 되면 축제의 열기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고기와 해산물, 소시지를 끼워 만든 꼬치구이와 감칠맛 나는 쌀국수 등을 파는 노점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의 즐거움이다. 그중 쌀가루에 바나나와 코코넛을 넣어 보름달처럼 빚은 암복(Ambok)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신의 축복에 감사하며 먹는 본옴뚝 명절 음식이다.

함께 즐길 거리
프놈펜에서 캄보디아의 역사를 살펴보며 이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이해해보자. 캄보디아 국왕과 왕실 가족이 거처하는 프놈펜 왕궁은 1866년 크메르 건축양식으로 지은 왕궁이다. 왕의 즉위식이 거행되는 높이 59미터의 황금 탑과 개당 1킬로그램이 넘는 은 타일 5,000개가 깔린 실버 파고다는 감탄을 자아낸다. 왕궁 바로 옆엔 크메르 스타일의 붉은색 외관이 인상적인 프놈펜 국립박물관이 있다. 고대 크메르 유적과 푸난(Funan) 과 첸라(Chenla) 왕조의 유적 등을 통해 캄보디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보급 예술품을 비롯해 1만 4,000여 점의 유물이 관람객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기 : 10월에서 11월 사이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놈펜국제공항까지 직항편으로 5시간 30분 소요된다. 프놈펜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인도네시아 네삐데이
Nyepi Day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네삐데이
© Dani Daniar/Shutterstock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네삐데이
© Andreas H/Shutterstock

축제 소개
네삐데이는 인도네시아 발리(Bali)의 전통 새해맞이 축제다. 네삐(Nyepi)는 인도네시아어로 ‘은거’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침묵을 지키는 네삐데이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푸짐한 음식, 왁자한 덕담이 오가는 다른 문화권의 새해맞이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발리 최고의 신 ‘상 향 위디 와사(Sang Hyang Widi Wasa)’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절대적 침묵 속에서 기도를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네삐데이 당일 발리 섬에선 모든 조명과 소음이 사라지고, 오락 활동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발리국제공항도 폐쇄돼 24시간 동안 비행기의 이착륙까지 멈춘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축제 당일은 침묵에 싸이지만, 전날은 전형적인 축제의 열기가 끓어오른다. 오구오구(Ogoh Ogoh)가 펼쳐지는 여행자의 천국 우붓(Ubud)과 스미냑(Seminyak) 등에서 이를 목격할 수 있다. 오구오구는 청년들이 종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든 거대한 귀신 인형을 짊어지고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인 가믈란에 맞춰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귀신 인형을 든 행렬 주위로 발리 주민과 여행객이 모여 들어 발 디딜 틈이 없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엔 귀신 인형을 불태우는 누루뿍(Ngrupuk) 의식을 거행하는데, 발리 사람들은 이를 통해 불행과 질병을 가져오는 모든 악귀를 쫓아낸다고 믿는다.

함께 즐길 거리
우붓에서 발리 특유의 예술적 분위기에 빠져들어보자. 중심부에 자리한 우붓 마켓은 우붓에서 가장 크고 볼거리가 많은 장소다. 좁은 골목을 따라 화려한 문양의 스카프와 귀여운 부처 조각상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마켓 건너편에 있는 우붓 팰리스(Ubud Palace)는 우붓의 마지막 왕이 살던 왕궁이다. 운이 좋으면 왕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발리 전통 댄스를 구경할 수 있다. 원숭이가 자유롭게 다니는 몽키 포레스트 로드에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가 즐비하다.

시기 : 발리 전통 사카력(Saka Calender)의 새해날(보통 양력 3월

가는 방법 : 인천공항에서 발리국제공항까지 직항편으로 약 7시간 소요된다. 공항에서 우붓 시내까지 자동차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라오스 분 탓루앙
Boun That Luang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분 탓루앙
© CatwalkPhotos/Shutterstock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분 탓루앙
© Amnat30/Shutterstock

축제 소개
분 탓루앙은 라오스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축제다. 이 축제가 열리는 음력 10월의 보름날과 전 이틀을 포함한 3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성스러운 탑’을 의미하는 탓루앙(That Luang)은 라오스를 상징하는 사원 이름으로, 축제가 이 사원을 중심으로 열린다. 1566년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비엔티안(Vientiane)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탓루앙을 세웠는데, 당시 황금 탑을 만드는데 무려 450킬로그램의 금이 사용됐다. 분 탓루앙이 열리면 사람들이 모여 승려에게 공양하고, 왓 시무앙(Wat Simuang)에서 탓 루앙까지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메콩강과 접한 비엔티안은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느긋한 분위기가 도시 전반에 흐르며, 고풍스러운 건축과 멋진 강변의 풍경 그리고 훌륭한 음식이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특히 탓루앙을 비롯해 왓 시사켓(Wat Sisaket), 왓 시무앙(Wat Simuang), 호 파케우(Ho Phakhew) 등의 불교 사원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분 탓루앙에 맞춰 탓루앙까지 행진하는 퍼레이드는 비엔티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라오스 전역에서 온 부족과 승려, 정부 관계자, 관광객이 행렬을 이뤄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보름날 새벽엔 전국에서 모인 수천 명의 승려가 탓 루앙 앞에 앉아 탁발하고,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함께 즐길 거리
비엔티안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거리 곳곳에 즐비한 카페로 향하자. 비엔티안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카페 문화가 발달했다. 예술적 감성을 뽐내는 카페를 찾아 수준 높은 커피와 개성 넘치는 디저트를 맛보자.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남푸(Namphu) 광장은 ‘달의 도시’라는 뜻의 비엔티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라오스 요리를 즐기며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 후 기념품이나 꼬치구이 등을 파는 노점이 문을 열며 활기를 띠는 메콩 강변은 축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장소다.

시기 : 음력 10월 15일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왓따이국제공항까지 직항편으로 5시간 40분 소요된다. 공항에서 비엔티안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말레이시아 가와이 다약
Gawai Dayak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 열리는 가와이 축제
© Herrieynaha/Shutterstock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 열리는 가와이 축제
© Zaferkizilkaya/Shutterstock

축제 소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Borneo)섬의 사라왁(Sarawak)주에서 매년 열리는 추수 감사 축제다. ‘가와이(Gawai)’는 축제를 뜻하고, ‘다약(Dayak)’은 이반(Iban), 비다유(Bidayuh), 카얀(Kayan) 등 사라왁의 여러 부족을 총칭한다. 논과 밭, 산과 바다 등 모든 자연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믿는 사라왁 사람들은 예부터 추수 후 새로운 농사철을 맞아 풍요를 기원하며 추수 감사 축제를 즐겨왔다. 전야제가 열리는 5월 31일에는 축제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 쌀가루와 설탕, 코코넛 밀크로 전통 음식 펜가난(Penganan)을 만들고,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뚜악(Tuak)을 담근다. 현지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념일로, 1965년에 처음 공휴일로 지정됐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사라왁은 경이로운 자연과 다채로운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이다. 열대우림에서는 오랑우탄 등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고원 지대에서는 서늘한 기후를 느끼며 휴식과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가와이 다약은 사라왁의 주도 쿠칭(Kuching)을 포함한 사라왁 각지에서 열린다. 쿠칭은 보르네오섬의 자연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근현대의 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예부터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해 다채로운 문화가 이곳을 거쳐 갔다. 바코 국립공원(Bako National Park), 세멩고 야생동물 센터(Semenggoh Wildlife Centre), 마탕 야생동물 센터(Matang Wildlife Centre) 등 사라왁의 자연 명소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함께 즐길 거리
쿠칭은 19세기에 지은 멋스러운 건축물부터 박물관, 사원 등이 자리해 다채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도시다. 사라왁강을 중심으로 쇼핑몰과 호텔, 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말레이시아가 원조인 락사와 야생 고사리 볶음인 미딘(Midin), 사라왁 정글에서 생산되는 사라왁 커피는 쿠칭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화려한 금빛의 사라왁 주의회 의사당과 쿠칭 최초의 사원인 쿠칭 모스크, 사라왁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라왁 박물관 등에서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시기 : 6월 1일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프르를 경유해 쿠칭국제공항까지 8시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서 쿠칭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미얀마 띤잔 축제
Thingyan Festival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리는 띤잔 축제
© billow926/Unsplash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리는 띤잔 축제
© amnat30/Shutterstock

축제 소개
띤잔 축제는 미얀마의 새해맞이 물 축제다. 태국의 쏭크란 축제, 라오스의 피 마이 축제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 물 축제 중 하나로 꼽히며, 미얀마 최대의 축제이기도 하다. 미얀마에서는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죄와 업을 씻어 내리고 새해의 덕을 기원하는 의미로 물을 뿌리는 행사를 치뤘다고 한다. 축제는 보통 3~4일간 이어지는데, 연중 가장 덥고 습도가 높은 4월 중순에 열려 더위도 식힐 겸 물총과 호스 등의 다양한 기구를 동원해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띤잔 축제가 끝나야 미얀마의 진정한 새해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띤잔 축제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Yangon)부터 남부의 몰라먀인(Mawlamyine)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펼쳐진다. 만달레이 (Mandalay)도 그중 한 곳이다. 만달레이의 왕궁과 사원 등 도시의 주요 건물 앞 도로에 새해맞이 축하 공연과 자선 바자회, 각종 이벤트를 위한 천막이 설치되고, 장난감 물총과 꼬치구이를 파는 상인들이 등장하면 축제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다. 몸이 홀딱 젖은 채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청년을 태운 트럭이 물 세례를 받으며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은 띤잔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흥겨운 장면이다. 거리를 지나는 여행자에게도 물을 뿌리는데, 묵은 때를 벗고 깨끗한 몸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이니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면 된다.

함께 즐길 거리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마하무니 파고다(Mahamuni Pagoda)다. 미얀마 사람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마하무늬 불상을 보려고 모인 인파 때문이다. 전단향을 뿌린 물로 불상을 세수시킨 후 금박종이를 붙이는데, 이러한 의식이 200년 넘게 이어져 불상에 붙인 금의 무게가 무려 2톤에 달한다. 총길이 1.2킬로미터의 우베인 다리(U Bein Bridge)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150년 역사의 다리가 타웅타만 호수(Tanungthaman Lake)를 가로지르며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일출과 일몰 때 호수에 반사된 모습이 몽환적 장면을 연출해 미얀마 최고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시기 : 미얀마력 새해로 양력 4월 중순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양곤국제공항을 경유, 만달레이 국제공항까지 8시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서 만달레이 시내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필리핀 시눌룩 축제
Sinulog Festival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시눌룩 축제
© N_CA/Shutterstock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시눌룩 축제
© Hung Nguyen Long/Shutterstock

축제 소개
시눌룩 축제는 세부(Cebu)섬의 전통적인 종교 축제다. 시눌룩(Sinoulog)은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로 ‘우아한 춤’이라는 뜻이다. 원래 세부섬 원주민이 물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아 추던 춤이었으나, 16세기 세부에 기독교가 전파된 후 아기 예수 성상인 산토 니뇨(Santo Niño)를 찬양하는 춤으로 변형됐다. 축제의 기원은 1521년에 에스파냐의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이 세부를 다스리던 왕과 왕비에게 세례를 주고 산토 니뇨를 선물한 것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시눌룩 축제는 매년 200만 명 이상 참여하는 필리핀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세계적 휴양지로 잘 알려진 세부는 시눌룩 축제를 맞아 한층 활기 넘치고 화려해진다. 필리핀 각지에서 온 참가단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시눌룩 춤을 추는 거리 퍼레이드는 축제의 백미. 1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산토 니뇨 성상을 배에 태워 시내 곳곳을 방문하는 ‘강의 행진’이 거행되고, 필리핀에 뿌리내린 천주교의 역사를 상징하는 산토니뇨 대성당(Basilica del Santo Niño)을 중심으로 인파가 모여든다. 일요일에는 순례자 수십 만 명이 묵주와 초를 들고 뒤를 따르는 마지막 행진이 이어진다. 공식 행사는 추기경이 집전하는 성찬 미사와 함께 끝나지만 축제의 열기는 밤늦도록 계속된다.

함께 즐길 거리
세부의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한껏 누린 후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명소를 일정에 넣어보자. 마젤란이 필리핀에 도착해 처음 만들었다는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산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를 둘러보면 시눌룩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해 질 무렵에는 세부에서 가장 높은 톱스 힐(Tops Hill)에 올라 전망을 만끽해보자. 멋진 일몰과 함께 세부 시내와 막탄섬이 한눈에 펼쳐지고, 날씨가 좋으면 보홀섬까지 보인다.

시기 : 1월의 세번째 주말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막탄세부 공항까지 직항편으로 4시간 40분 소요된다. 공항에서 세부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싱가포르 칭게이 축제
Chingay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칭게이 축제
© Sing Studio/Shutterstock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칭게이 축제
© Travelpixs/Shutterstock

축제 소개
칭게이 축제는 19세기 무렵 중국인 이민자들이 말레 이시아의 페낭(Penang)과 조호르(Johor) 지역에서 열던 설 축제에서 유래했다. ‘칭게이’는 중국 호키엔(Hokkien) 방언으로, 코스튬 아트와 가면 무도회를 뜻한다. 싱가포르에서는 1973년부터 설을 기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칭게이 퍼레이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어 오늘날에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칭게이 기간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를 포함해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여러 인종과 전 세계 여행자가 한데 어우러지고, 싱가포르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F1 자동차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퍼레이드는 칭게이의 하이라이트다. 화려하게 장식한 차량과 조형물, 각종 가면과 의상을 두른 수천 명의 행렬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수많은 관중이 열정적으로 축제에 빠져든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칭게이 축제의 퍼레이드는 한때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에서 열렸으나, 2010년 이후 마리나 베이(Marina Bay) 지구의 F1 피트 빌딩(F1 Pit Building)으로 무대를 옮겼다. 간척 사업으로 탄생한 마리나 베이 지구는 싱가포르의 현대적 면모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가포르를 여행한다면 필수로 방문해야 할 명소도 여럿 있다. 다국적 기업의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의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세계적 호텔과 쇼핑몰, 인공 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대형 콘서트홀 에스플러네드(Esplanade) 공연장 등 여러 랜드마크와 위락 시설이 자리해 있다. 일년 내내 칭게이 축제를 비롯해 각종 이벤트도 활발히 열린다.

함께 즐길 거리
마리나 베이에는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의 루프톱 인피니티 풀에서 바라보는 스카이 라인 야경은 환상적이고, 세계 최대의 인공 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는 미래의 숲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독특한 추억을 원한다면,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를 타고 멋진 전망을 감상하면서 식사와 칵테일을 즐겨보자. 휴식과 여유를 위한 장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리나 배라지(Marina Barrage)는 현지인이 사랑하는 피크닉 명소로, 주말이면 일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커플과 가족으로 붐빈다.

시기 : 매년 음력 설 주간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까지 싱가포르 항공을 포함한 여러 항공사가 매일 운항한다. 약 6시간 소요.

태국 러이 끄라통 축제
Loy Krathong

태국 수코타이에서 열리는 러이 끄라통 축제코
© Pikoso kz/Shutterstock
태국 수코타이에서 열리는 러이 끄라통 축제코
© ppatompong sakimngam/Shutterstock

축제 소개
러이 끄라통(Loy Krathong)은 초, 꽃, 향 등으로 장식한 바구니를 강물에 띄어 물의 정령에게 소원을 비는 태국의 대표 축제다. 러이 (Loy)는 ‘떠다니다’라는 뜻이고, 끄라통(Krathong)은 바나나 나무의 몸통과 잎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바구니를 의미한다. 고대부터 태국인은 메콩강에 깃든 물의 정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강이나 운하에 바구니를 띄우면 모든 역경이 사라진다고 믿어왔다. 이 믿음이 지난해의 불운을 씻어내고 새해의 행복을 바라는 전통 축제로 이어진 것. 축제 기간 동안 방콕, 치앙마이, 수코타이, 아유타야 등 태국 주요 도시에서는 전통 행사, 미인 선발대회, 최고의 끄라통 대회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40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 수코타이(Sukhothai)에서는 가장 전통적 형태의 러이 끄라통 축제를 즐길 수 있다. 199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코타이 역사 공원(Sukhothai Historical Park)을 배경으로, 전등 행렬, 끄라통 띄우기, 각종 전시회, 민속춤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수코타이는 13세기 중반 타이족이 세운 태국 최초 독립 왕국의 수도로, ‘행복의 새벽’을 의미하는 도시 이름처럼 태국의 첫 번째 전성기가 시작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의 맹주였던 크메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불교를 받아들여 종교 예술과 건축을 발전시키고 문자를 만들어 기록하며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문화를 꽃피웠다. 직사각형 성벽 안에 고대 사원을 여럿 품고 있는 수코타이 역사 공원에는 약 200년간 찬란히 번성했던 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함께 즐길 거리
도심 한가운데 무너진 사원과 불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수코타이에서는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수코타이 역사 공원 내 왓 사시(Wat Sa Sri), 왓 마하탓(Wat Mahathat) 등 수코타이 건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원을 돌아본 후, 15미터의 거대한 좌불상이 있는 왓 시춤(Wat Sri Chum), 약 200미터 높이의 언덕에 지은 왓 사판힌(Wat Saphan Hin) 등을 방문해보자. 태국 고유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대부분의 사원과 역사 유적을 돌아볼 수 있다.

시기 : 태국 음력으로 12월 보름날(양력 11월 경)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방콕 수완나품공항까지 직항편(약 5시간 50분)으로 이동 후 국내선(약 1시간 20분)을 타면 수코타이에 도착한다.

베트남 부란 축제
Vu Lan

베트남 호이안에서 열리는 부란 축제
© OlegD/Shutterstock
베트남 호이안에서 열리는 부란 축제
© Hien Phung Thu/Shutterstock

축제 소개
부란(Vu Lan) 축제는 베트남의 효(孝) 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날이다. 불교에서 망자의 달로 여기는 백중에 열리며, 하룻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조상에 대한 공경과 추모의 마음을 표현한다.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목련존자가 이승에서의 잘못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음력 7월 15일에 승려들을 모아 함께 기도를 올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베트남에서는 이 날을 맞아 살아 계신 부모에게는 붉은색 장미를 달아드리고 돌아가신 부모에게는 흰색 장미를 바치며 각종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낸다. 백중에는 지옥의 문이 열려 고통 받는 망자의 영혼이 가족과 만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부모와 조상을 기리는 것은 물론, 갈 곳이 없거나 배고픈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음식이 담긴 쟁반을 집 밖에 두기도 한다.

축제를 위한 여행지는?
축제의 날에는 베트남 전역에서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고 장미꽃으로 부모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며 많은 사람이 절을 찾아 기도를 올리고 예물을 바친다. 이 시기에 베트남 중부의 오래된 도시 호이안(Hoi An)을 방문하면 축제를 맞아 펼쳐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연꽃 모양의 꽃등 수천 개가 올드 타운을 가로지르는 호아이강(Hoài River)을 아름답게 수놓아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베트남에서 꽃등은 보통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부란 축체 때 호이안의 강물에 띄우는 꽃등에는 세상을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길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함께 즐길 거리
15세기부터 19세까지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호이안은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등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올드 타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다양한 양식의 옛 건축물이 구석구석 자리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16세기 말 일본인이 건설한 지붕 덮인 목조 다리(Japanese Covered Bridge), 중국 출신의 상인이 거주하던 떤키 고택(Old House of Tan Ky) 등이 대표 볼거리로 꼽힌다. 알록달록한 풍등이 거리를 밝히는 야경도 아름답다.

시기 : 음력 7월, 보름달이 뜨는 15일 백중(百中)

가는 방법 :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낭국제공항까지 항공편으로 4시간 정도 걸린다. 다낭 도심에서 호이안까지는 차로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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