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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의 지속 가능한 안식처,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

베트남 중부의 문화 유산과 정신을 간직한 포시즌즈 리조트 남하이. 고요한 해변과 짙푸른 열대 정원 사이에서 경험하는 안식과 평화의 순간.

표영소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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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Sanctuary in Hoi An — 호이안의 지속 가능한 안식처,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

베트남 중부의 문화 유산과 정신을 간직한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 고요한 해변과 짙푸른 열대 정원 사이에서 경험하는 안식과 평화의 순간.

글 표영소
취재 협조와 자료 제공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

다낭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하미(Ha My) 해변은 인근의 여느 해변과는 다른 분위기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 다낭의 미케 해변에 비해 물살이 잔잔하고, 인파로 북적이는 남쪽의 안방 해변과 달리 고요함이 감돈다. 평온한 바다 위에선 전통 방식대로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는 작은 어선이 간간이 눈에 띈다.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는 1킬로미터 길이로 펼쳐진 이 한적한 해변의 가장 큰 수혜자다. 청량한 코발트빛의 남중국해를 마주한 리조트에 일단 발을 들이면 또 하나의 완벽한 세상이 펼쳐진다.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하마 해변.
© Ken Seet/Four Seasons
베트남의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건축물.
© Ken Seet/Four Seasons

35헥타르에 이르는 부지는 한마디로 거대한 열대 정원 같다. 동남아시아의 후덥지근한 열기 속에서도 60여 명의 현지인 가드너가 살뜰하게 보살피는 녹지 주위로 베트남 중부의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차분한 연회색 톤의 돌에 붉은 지붕을 얹은 단층 건물이 드문드문 자리한다. 해변을 향해 말발굽 형태로 배치된 100개의 독채형 빌라는 원 베드룸부터 침실 5개가 딸린 비치 프론트 풀 빌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대부분 테라스를 통해 해변까지 바로 연결돼 굳이 빌라를 벗어나지 않아도 탁 트인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포시즌즈 리조트 남하이의 매력을 좀 더 제대로 경험하려면 프라이빗 야외 풀과 별도의 다이닝 공간, 전담 버틀러 서비스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풀 빌라를 추천한다. 한층 은밀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은 낮은 언덕 위 돌담으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프라이빗 빌라 구역으로 시선을 돌린다.

바다와 맞닿을 듯 펼쳐진 리조트 내 인피니티 풀..
© Reto Guntli/Four Seasons

물론 빌라에만 머무를 수 없는 이유는 많다. 먼저, 사방이 트인 로비 건물 너머에 자리한 3개의 메인 수영장. 마치 바다로 곧장 이어질 듯한 인피니티 풀에서 수영을 하거나, 주변에 둘러싼 야자수 아래 놓인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겨도 좋다. 수영장 양옆에 있는 2개의 레스토랑 라센(La Sen)과 카페 남하이(Café Nam Hai)에는 이 광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며 휴가를 만끽하는 이들이 있다. 실내외 좌석을 두루 갖춰 바닷바람을 맞으며 반미(Banh Mi), 까오라우(Cao Lau) 같은 베트남 정통 요리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모던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해가 진 뒤엔 조명을 은은하게 밝힌 더 바(The Bar)나 티키 바를 연상시키는 비치 바(Beach Bar)에서 남국의 정서가 느껴지는 칵테일 한 잔을 곁들여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싱잉볼을 활용한 더 허트 오브 더 얼스 스파의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 Ken Seet/Four Seasons
연꽃 라군 위에 떠 있는 8개의 트리트먼트 파빌리온
© Ken Seet/Four Seasons

리조트 중앙 구역 왼편으로는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의 숨은 오아시스, 더 하트 오브 디 얼스 스파(The Heart of the Earth Spa)가 있다.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가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로 불리는 틱낫한(Thich Nhat Hanh)에게 영감을 받아, 이름 그대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간이다. 안정성(Stability), 창의성(Creativity), 비판단(non-judgment)의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 매일 저녁 진행되는 ‘굿나이트 키스 투 디 어스(Goodnight Kiss to the Earth)’는 이곳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해 질 녘 연꽃 라군을 마주한 스파 리셉션에서 15분가량 이어지는 짧은 리추얼이지만, 싱잉볼 연주에 맞춰 각자의 바람을 종이에 적고 촛불을 물 위에 띄우는 동안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군 위에 떠 있는 8개의 수상 파빌리온에서 경험하는 스파 트리트먼트 외에도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 토착 식물이 자라는 리조트 내 열대 정원
© Ken Seet/Four Seasons

‘지구와 내가 하나’라는 철학은 비단 스파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전 세계 모든 포시즌스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성은 이곳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 빌라마다 자전거가 놓여 있어 원한다면 누구나 버기 대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고, 자체 정수한 물을 유리병에 담아 제공한다. 덕분에 매년 5.8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었다. 정원에는 토착 식물이 자라고, 레스토랑과 바에서 사용하는 허브와 각종 채소, 과일은 부지 내 유기농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다. 스파 트리트먼트에 활용하는 허브도 예외는 아니다. 직접 생산하기 어려운 것은 로컬 제품을 선택한다. 이웃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 인근 어촌의 어부가 잡은 생선과 랍스터, 베트남의 고산지대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커피, 현지 차밭에서 직거래로 구입한 최상급 차 등 메뉴에 오른 대부분의 먹거리부터 스파에서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까지. 지속 가능한 여행 산업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아세안 그린 호텔(ASEAN Green Hotel) 인증으로 이어졌다.
숲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생한 이른 아침의 새소리, 수시로 마주치는 직원들의 수줍은 듯 다정한 미소, 자전거 페달을 굴려 정원 사이를 가로지를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상쾌함,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뒤 열기가 가신 선선한 밤바람. 사실 이곳에서 보내는 휴가의 진짜 매력은 이처럼 사소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평화에 있다. 그리고 이 또한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가 써내려 가는 지속 가능한 이야기의 결과다.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가 제안하는 로컬 경험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는 베트남 중부를 여행하기에 최적의 위치다. 호이안 올드 타운이 지척에 있고, 고대 참파 왕조의 힌두교 사원이 남아 있는 미선 유적지(My Son Santuary)나 베트남의 옛 수도 후에(Hue)도 멀지 않다. 리조트를 중심으로 3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는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놓치지 않고 투숙객에게 다양한 로컬 경험을 제안한다. 컨시어지에 문의하면 음식 투어, 역사 탐방, 문화예술 체험, 사진 촬영 등 관심사에 맞게 최고의 해답을 알려줄 것이다.

호이안에 있는 레한 사진 갤러리
© 표영소
호이안의 유서 깊은 건축물
© Ken Seet/Four Seasons

호이안 올드 타운
리조트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이안 올드 타운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다. 15세기부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는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이 지역을 여행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거쳐가는 인기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드 타운 구석구석을 걷는 동안 베트남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동서양의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던 무역항의 과거가 펼쳐진다. 특히 좁은 거리를 따라 늘어선 다양한 양식의 옛 건축물은 하나하나가 지난 시절의 기념물. 현재 일부는 카페와 숍, 갤러리 등의 상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가 궁금하다면 프랑스 출신의 사진가 레한(Réhahn)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를 방문해보자. 오래된 건물 내부 곳곳에 그가 촬영한 베트남 여러 소수민족의 사진과 전통 의상이 전시돼 있다. 올드 타운의 지붕과 거리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루프톱 카페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가도 좋다. 관광용 목선이 뒤덮은 투본강(Thu Bon River)에 일몰이 드리우고 거리의 알록달록한 풍등이 불을 밝히는 밤 풍경도 낭만적이다.

바나힐스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
© 표영소

바나힐스
좀 더 멀고 높은 곳에 끌리는 이들에겐 바나힐스(Ba Na Hills)를 추천한다. 호이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60킬로미터, 쯔엉선 산맥(Trung Son Mountain Range)에 자리한 이곳은 20세기 초 프랑스인의 휴양지로 건설된 리조트 단지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은 더위를 피해 달랏(Da Lat), 사파(Sapa) 등 베트남 고원 지대에 그들만의 고급 휴양지를 조성했다. 바나힐스도 그중 하나. ‘다낭의 달랏’이라 불리기도 한다. 베트남전쟁 때 파괴된 것을 재건해 2013년 개장했다.

바나힐스에 조성된 프랑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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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스의 인기 명소 중 하나인 골든브릿지
© 표영소

해발고도 1,487미터까지 케이블카로 연결되는데, 총 6개 루트가 있고 가장 긴 구간의 길이는 약 5킬로미터에 이르며 시간당 최대 6,500명까지 이송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선선한 공기와 탁 트인 시야가 반기는 정상에 이르면, 프랑스풍으로 재현한 마을(French Village) 외에도 2018년 건설한 골든브릿지(Golden Bridge), 테마파크, 린엉탑(Linh Ung Pagoda) 등 서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건축물과 볼거리가 옹기종기 밀집해 있다. 하루종일 인파로 북적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한갓지게 둘러보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호이안 최대 규모의 농장
© 표영소
전통 라이스 페이퍼 메이킹
© 표영소

남하이 쿠킹 아카데미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 싱잉볼 체험, 수상 액티비티 등 리조트 내 즐길 거리도 많은데, 쿠킹 아카데미만큼은 꼭 한 번 경험해볼 만하다. 현지 출신의 전문 셰프에게 정통 베트남의 미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리조트 한 구석, 40여 종의 제철 채소와 각종 허브를 재배하는 오가닉 가든은 쿠킹 아카데미의 비밀병기. 푸드마일 제로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고대 수도 후에의 황실 요리부터 호이안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테마의 프라이빗 클래스를 진행한다.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실습에 그치지 않고 현지 문화 체험에 집중해 세심하게 공들인 티가 난다.

포시즌스 리조트 남하이 내에 마련된 쿠킹 아카데미
© Ken Seet/Four Seasons
베트남 후에의 왕실 음식 클래스
© Ken Seet/Four Seasons

베트남 출신의 전문 셰프와 함께 가든에서 채소를 수확하거나 인근 농장을 방문해 현지 식자재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라이스페이퍼 장인을 만나 전통 방식을 배우고 지역의 오래된 시장을 찾는 등 베트남 문화를 한 발 더 가까이 들여다보도록 이끈다. 그러고 나면 쿠킹 아카데미로 돌아와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과정이 한층 선명하게 새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 클래스가 끝난 뒤 셰프가 건네 주는 수료증도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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