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여행
캐나다의 거대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온타리오 북부. 알곤퀸주립공원과 노스베이에서 보낸 시간의 기록
Northern Ontario in Canada —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여행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진정 거대한 땅은 북부다. 토론토를 출발해 광활한 노던 온타리오로 들어서면, 강과 호수를 따라 삶을 개척했던 캐나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알곤퀸 주립공원
Algonquin Provincial Park


1893년, 캐나다 최초의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의 면적은 약 7,600제곱킬로미터. 한국으로 치자면 충청북도와 비슷한 거대한 넓이다. 알곤퀸 주립공원 안에는 2,400여 개의 호수가 웅크리고 있으며, 총 1,200킬로미터 달하는 강줄기가 흐른다고 한다. 매우 풍부한 동식물의 터전으로, 생물 다양성을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숲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토론토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거리이기 때문에 캠핑이나 낚시, 하이킹, 카누잉 등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가 찾아온다. 가을에는 드넓은 숲을 물들인 형형색색 단풍의 명소로 유명하다.
#eat #stay
보이저퀘스트 Voyageur Quest
알곤퀸 주립공원 내 한적한 스미스 호수(Smyth Lake) 변에서 보이저퀘스트의 통나무 휴식처에 머물러보자. 2층짜리 집은, 영화 속에서나 봐왔던 개척 시대의 별장 같다. 거실에는 벽난로와 털가죽 블랭킷을 덮은 소파가 있고, 소규모 단체 손님을 위해 식사도 제공한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시즌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야생 동식물을 적어 놓았다. 먼 길을 찾아온 방문객은 이곳을 중심으로 알곤퀸 주립공원이 선사하는 생태 모험을 만끽하고는 한다. 카누와 낚시, 캠핑 등이 특히 인기 있다. 보이저퀘스트의 오너인 존 랭포드(John Langford)에 따르면, 이곳에서의 모험은 의외로 단조롭다. “하이킹을 하고 호숫가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쉬고, 수영을 하고 좀 쉬고, 카누를 타고 좀 쉬다가 밤이 되면 캠핑을 하거나 통나무 집에서 자요. 그리고 다음 날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며칠을 푹 쉬다가 돌아가죠.”
노스베이
North Bay

노던 온타리오는 호수와 숲이 지배하는 땅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노스베이는 노던 온타리오로 향하는 관문 도시 같은 곳. 도시의 애칭도 ‘북쪽 으로 가는 문(Gateway of the North)’이다. 역사적으로 대서양과 오대호를 연결하는 강줄기를 따라 교역품을 나르던 카누 루트가 이곳을 통과했으며, 오늘날에는 캐나다를 동서로 잇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가 지나간다. 이런 지리적 이점 으로 노스베이에는 항상 오가는 외지인이 많다. 여름 시즌에는 니피싱 호수 (Nipising Lake)를 중심으로 카누와 리버 크루즈, 비치 액티비티가 주된 즐길 거리. 겨울철에는 스키와 크로스 컨트리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이나 레스토랑 등의 여행 인프라도 탄탄하기 때문에 노던 온타리오 여행의 시작점으로 딱 알맞다.
#eat
LOT 88 Steak House
온타리오와 마니토바 주 위니펙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스테이크 전문점. 인증받은 앵거스 비프를 사용하고, 불에 달군 검은 돌에 스테이크를 올려 내는 온 더 스톤(On the Stone) 메뉴가 트레이드마크다. 온종일 노를 젓거나 하이킹 하느라 소비한 에너지를 채워주는 저녁 식사로 제격. 와인과 칵테일을 포함한 음료도 다채롭게 구비했다. 립 아이(rib eye)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eat
게이트웨이 시티 브루어리 Gateway City Brewery
노스베이 출신 3명의 친구들이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브루어리다. 이들에게 도움을 준 마스터 브루어는 앨버타주의 유명 브루어리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보통 8~10종의 맥주를 선보이는데, 풍부한 과일향으로 무장한 세송(saison)과 하드 셀처(hard selzer) 계열 맥주가 매우 인상적이다.마음에 드는 로컬 맥주를 한 잔 음미한 후에는 핀볼 게임으로 기록을 세워보자.
서드베리
Sudbury

노던 온타리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드베리의 외곽 도로에 들어서면 저 멀리 우뚝 솟은 굴뚝이 보인다. 바로 이곳의 흥망성쇠를 좌우한 니켈 광산업의 흔적이다. 니켈을 제련할 때 생기는 황산 오염물을 높게 날려보내기 위해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굴뚝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굴뚝의 연기는 멈췄고 광산업도 환경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80년부터 산업 구조를 다양화하고 친환경 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한 덕분에 서드베리는 캐나다 지역 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굴뚝을 머릿속에서 지우면, 이 도시가 광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역사를 믿기 어렵다. 위트 있는 거리의 그래피티, 아름다운 수변 공원 자연보호 구역, 로컬 마켓부터 브루어리, 다이닝 레스토랑을 아우르는 맛집을 탐험하다 보면 서드베리의 멋진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캐나다만의 문화적 다양성도 잘 유지하며 온타리오주에서 프랑스어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see
빅 니켈 Big Nickel
광산업으로 캐나다 경제에 기여한 서드베리의 또 다른 상징물이다. 1951년에 나온 캐나 다의 5센트 동전을 거대하게 복제한 것으로, 1964년 에 세웠다. 무게는 1만3,000킬로그램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사용하지 못하는) 동전이다. 서드베리를 방문했다면 한 번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빅 니켈 옆에는 지질학과 광업을 주제로 한 박물관 다이내믹어스(Dynamic Earth)가 자리하는데, 지하에서 실제로 서드베리의 광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see
사이언스 노스 Science North
사이언스 노스가 과학에 대한 일부 심드렁한 마음을 바꿔줄지도 모르겠다.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과학 박물관일 테니까 말이다. 도심 남쪽의 램지 호수(Ramsey Lake) 옆에 들어선 이 박물관은 아이맥스 극장과 전시장, 체험관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시장 안으로 입장하면 본격적으로 과학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거대한 고래뼈부터, 야생동식물, 과학실험, 가상현실, 생태환경보호까지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눈돌릴 틈 없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지층의 암석 터널은 10억년 전의 지질학적 단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eat
디 구스토 레스토랑 Di Gusto Restaurant
제대로 된 카놀리와 티라미수 디저트를 제공하는 서드베리의 이탈리아 커뮤니티에 고마워하자. 나무 화덕으로 조리한 이탈리안 피자를 맛볼 수 있고, 파스타와 (특히) 디저트 메뉴도 훌륭하다. 주문할 때마다 지역 사회에 2달러를 기부하는 전식 빵 메뉴도 제공한다.
마니툴린섬
Manitoulin Island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섬. 마니툴린은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 호수(Lake Huron)의 북쪽에 넓게 떠 있다. 면적은 제주도의.약 1.5배이며 때묻지 않은 자연이 흩어져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이 섬은 역사적으로 북미 아니시나베(Anishinaabe) 부족 선주민(first nation)의 터전이었고, 그들의 굴곡진 근현대사가 스며 있다. 17세기부터 캐나다 선주민과 프랑스인은 휴런 호수와 이어지는 프렌치강(French River)을 타고 노스베이를 지나 오타와와 퀘벡까지 카누로 넘나들며 모피 무역을 행했다. 마니툴린은 프렌치강과 휴런. 호수가 만나는 지점과 가까워서 일찌감치 상인이 자리를 잡고 마을을 형성했다 섬의 선주민은 긍지가 높았다고 한다. 일례로, 마니툴린의 동쪽 위웩미콩(Wikwemi- kong) 구역의 선주민은 오랫동안 정부의 이주 정책을 거부했고, 이제는 온타리 오주의 주요 보호 구역으로 남아 있다. 한편 마니툴린섬은 1893년에 지은 리틀 커런트 선회교(Little Current Swing Bridge)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는데, 나름 이 지방의 명물이라 외지인들은 다리가 회전하는 시간에 맞춰 구경오기도 한다.
destinationmanitoulinisland.com


#history
위웩미콩 Wikwemikong
마니툴린의 선주민 보호구역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문화와 자연을 체험해보자. 아니시 나베의 오다와(Odawa)족 후예가 직접 나서서 방문객을 가이드해준다. 베바미카웨 트레일(Bebamikawe Memo- rial Trail)을 따라 선주민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하이킹, 섬의 식자재를 활용한 선주민식 전통 바비큐 요리 맛보기,별빛을 관찰하는 카누 캠핑투어,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감상, 전통춤과 음악 공연 등 여러 투어 프로그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성십자가 선교 교회(Holy Cross Mission Church) 미션 스쿨에서 획일적 교육을 강요받은 선주민의 슬픈 기억을 되새길 때에는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수세인트마리
Sault Ste. Marie

수세인트마리는 휴런 호수와 수페리어 호수의 교차점을 지키는 소도시다. 세인트매리 강을 경계로 북쪽은 캐나다의 수세인트마리, 남쪽은 미국 미시건주의 수세인트마리다. 온타리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으로, 강과 호수가 주는 혜택으로 성장해왔다. 수로를 타고 프랑스 이주민과 오지브웨(Ojibwe)족 선주민이 주도한 모피 무역부터, 운하와 수력 발전을 활용한 물류와 제지업, 철강업 등이 흥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주춤한 오늘날에는 지속 가능성을 놓치지 않은 변신을 통해 캐나다의 주요 여행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으로 향하는 동화 같은 단풍 열차, 중심가를 지키는 고풍스러운 19세기 건축물, 수변을 따라 조성된 낭만적인 공원, 수준 높은 문화 예술 전시장 등 문화와 자연을 아우루는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enjoy
운하 지구 Canal District
19세기 말부터 수세인트마리 출신의 사업가 프란시스 클레르그(Francis H. Clergue)의 제지 공장으로 쓰이던 운하 옆 오래된 건물들이 얼마 전 대대적 레너베이션으로 재탄생했다. 2014년부터 진행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이 시작되더니, 이제는 노던 온타리오 지역 에서 가장 핫한 복합 문화 지구가 된 것.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 안에는 레스토랑, 카페, 펍, 공연장, 예술학교 등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아가와 캐년 기차의 출발역도 새단장해 여행자를 맞이한다.

#history
수세인트마리 국립 역사 지구 Sault Ste. Marie Canal National Historic Site
1895년에 건설된 수세인트마리의 운하는 전기로 작동되는 세계 첫 번째 운하였다. 이 운하를 통해서 대서양과 수페리어 호수가 연결되어 캐나다 내륙으로 물자를 공급했다. 국립 역사 지구로 보호되는 운하 시설은 이제 무역업자보다 일반 시민에게 더 친숙한 장소로 거듭났다. 새롭게 단장한 방문자 센터는 운하의 역사와 그에 얽힌 사건들을 요목조목 알려주고, 놀랍게도 아직 작동 중인 운하를 살펴볼 수도 있다. 운하 주변의 공원은 교외의 잘 가꿔진 정원을 생각나게 하는데, 산책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history
에르마테어 클레르그 국립 사적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수세인트마리의 사업가이자 법률가로 이름을 알린 에르마테어 클레르그의 집을 방문해보자. 노던 온타리오 지역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주택이다. 마당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약 2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다. 옛 석조 주택 안에는 클레르그가 활동하던 시기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았고, 오래된 부엌에서는 전통 조리법으로 만든 저녁 만찬을 직접 맛볼 수 있다.

#see
캐나다 부시플레인 헤리티지 센터 Canadian Bushplane Heritage Centre
캐나다내륙의 광대한 삼림지대에 발생한 화재에 대응하는 최적의 수단은 산불 진화용 수상비행기. 이곳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수상비행기와 산불 관리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옛 비행기 격납고를 활용해 30대 이상의 항공기와 비행 시뮬레이터를 전시하고, 산불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3D 극장 등을 갖추었다. 비행기 마니아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경비행기 실물 앞에서 눈을 떼지 못 할 수도 있다. 센터 내에는 전 세계 다양한 곤충을 전시하는 인기 전시장 엔토미카(Entomica)도 들어서 있다.
#eat
피스 Peace
쌈장을 넣은 달걀 볶음밥과 김치 만두를 수세인트마리에서 먹을 수 있을까? 레스토랑 피스에서라면 가능하다. 수세인트마리 출신으로 토론토에서 실력을 닦은 셰프 매트 굿올(Matt Goodall)은 한국과 일본인 친구들에게 전수받은 요리 솜씨를 베이스로 파인 다이닝을 선사한다.
수페리어 호수
Lake Superior

수페리어 호수는 북미의 오대호 중에서 가장 크며 세계 최대 면적의 담수호다. 바다만큼 넓은 이 호수를 따라 진정한 노던 온타리오의 모험이 펼쳐지는데, 혹자는 이를 아무도 없는 자연과의 조우라고 소개한다. 수세인트마리에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면 수페리어 호수 변을 따라 여정이 이어진다. 약 700킬로미터 떨어진 선더베이(Thunder bay)까지는 도시라고 부를 만한 곳을 마주칠 수 없지만, 군데군데 자리한 마을들은 지친 여행자의 에너지를 충전해줄 수 있다. 물론 저 멀리 수평선까지 뻗어가는 수페리어 호수의 짙은 물결과 깨끗한 하늘은 몇 번이나 바라봐도 싫증나지 않을 것이다.

#enjoy
수페리어 호수 주립공원 Lake Superior Provincial Park
수세인트마리와 와와 사이에 자리잡은 수페리어 호수 주립공원은 약 1,550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한다. 거대한 호수와 숲속에 숨은 절벽, 해변, 폭포, 내륙 호수, 단풍 등 화려하고 다양한 경관을 감상하며 하이킹과 노 젓기에 열중해보자. 방문자 센터에서 공원에 대한 역사와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원 남쪽에는 캐나다의 가장 유명한 선주민의 그림 문자 유적인 아가와 록 픽토그래프(Agawa Rock Pictographs)를 찾아볼 수 있다. 35개의 붉은 그림 문자는 수페리어 호수의 물이 잔잔할 때 모습을 드러낸다.


#enjoy #stay
내추럴리 수페리어 어드벤처 & 록 아일랜드 로지
강가 호수를 탐험하는 모험가의 캠프 그라운드 같은 곳. 수페리어 호수를 향해 뾰족하게 튀어나온 곶에 로지가 들어서 있다. 주변 풍경이 매우 드라마틱한데, 특히 호수 물결에 흔들리는 부표 등대는 기억에 오랫동안 잔상을 남긴다. 오너인 데이 비드 웰스(David Wells)의 능숙한 운영 아래 가이드와 함께하는 카약과 카누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아늑한 로지의 침실에서는 다음날의 모험을 기다리며 밤하늘의 별을 세어볼 수 있다. 웰스에 따르면 폭풍우가 몰아쳐 드센 파도가 곶에 부딪치는 날에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enjoy
와와 Wawa
와와는 18세기 모피 무역로의 경유지로 처음 형성된 마을이다. 19세기 말에 금과 철광석 광맥이 발견되면서 급격히 번성하기도 했지만, 안타 깝게 1980년대 광산과 철강업이 침체기를 걷자 쇠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늘날의 와와는 노던 온타리오의 야생을 찾는 이들에게 여러 흥밋거리를 던져준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미술가 집단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이 와와의 풍경에 반해 많은 작품을 남겼을 만큼 거칠고 매혹적인 풍경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하이킹부터 낚시와 사냥까지 모험가가 된 듯한 야외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도로 옆에 덩그러니 자리한 키니와비 파인스 레스토랑(Kinniwabi Pines Restaurant)에서 내는 중국과 카리브해 스타일의 요리는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한편, 와와는 오지브웨족 언어로 ‘야생 거위’라는 뜻. 실제로 마을 입구에 거대한 야생 조각상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