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지앵 추천 투어
Travel Like A Local In Ganghwa Island — 강화지앵 추천 투어
1 협동조합 청풍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추천한 6개의 공간
글 박진명
일러스트 김은빈
취재 협조 협동조합 청풍
1 협동조합 청풍은 강화에 사는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강화의 다채로운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스트롱파이어
강한 불꽃으로 만드는 화덕 피자의 맛
스트롱파이어는 협동조합 청풍이 운영하는 화덕 피자 전문점이다. 강화로 이주한 청년들과 이곳이 고향인 젊은이들이 합심해 화덕 피자를 만든다. 2013년, 강화 풍물시장 한구석에서 ‘화덕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다. 전통 시장에는 토속 음식 밖에 없다는 프레임을 깨고 싶은 마음으로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뭘까 고민하다가 화덕 피자를 떠올렸다고. 강화도 특산품으로 가득한 시장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화덕 피자를 만들기란 어렵지 않았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각자의 철학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메뉴는 강화도 특산물 밴댕이를 올린 밴댕이 피자, 강화도 내 농장과 연계해서 만든 고구마 피자, 봄철 한정 메뉴인 진달래 샐러드 피자 등. 스트롱파이어는 원래 커뮤니티 펍이었으나 지난 해 화덕 식당이 시장에서 나오면서 화덕 피자를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현지인 사이에서 청년들의 동네 가게를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튀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현지인과의 상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역을 바꾸려 하기보다 현지에 잘 녹아 드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올해 10년차를 맞이한 스트롱파이어는 강화도 여행자와 주민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대로368번길 6, 1층
강화속노랑고구마피자 1만5,000원 파이어피시피자 1만7,000원
아삭아삭순무 민박
강화 여행의 베이스 캠프
스트롱파이어 위층에 자리한 아삭아삭순무 민박 역시 협동조합 청풍에서 만든 게스트하우스. 2층은 성별 제한 없이, 3층은 여성 전용으로 각 층에 2개씩, 총 4개의 방이 있다. 이곳엔 머무는 모두가 지켜야 하는 특별한 약속이 있다. ‘성별·나이·학력에 상관없이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합니다’ ‘지역 상점을 이용할 때는 그들의 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등의 규칙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서로 존중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아삭아삭순무 민박은 원래 강화에 이주한 청년들의 숙소였다. 로컬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마다 외지 친구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면서 더 큰 규모의 공간이 필요했고 지금의 아삭아삭순무 민박이 된 것. 협동조합 청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베이스캠프로 변신한다. 가령 강화도 한 주 살이 프로젝트 ‘잠시 쉼’ 숙소나 청년 창작자를 위한 프로그램 ‘체험형 레지던시’의 무대처럼 말이다. 올해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여행자를 위한 자전거 대여소가 들어섰다. 강화 여행의 허브 역할을 하는 아삭아삭순무 민박에 머문다면, 자전거를 빌려 이들이 소개하는 동네 가게와 식당,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대로368번길 6, 2,3층
1박 5만 원부터
진달래섬
강화의 아름다움을 한데 모아놓은 섬
진달래섬은 강화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상품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품숍이다. 강화 출신의 운영자가 지역에서 활동하며 알음알음 만난 많은 창작자와 함께 “우리끼리 뭐든 해보자”는 뜻을 모아 진달래섬을 완성했다. 스트롱파이어에서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다 독립한 지 2년 만에 큰 공간을 얻었다. 올해 4월 초,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튼 진달래섬은 모두 강화도 지역 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진달래섬에서는 장인이 제작한 강화도 소창 수건과 화문석, 지역에서 나는 식자재로 만든 식품 그리고 100여 명의 아티스트와 작업한 지역 굿즈를 판매한다. 굿즈는 스티커나 메모지부터 패브릭, 엽서, 티셔츠, 뱃지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는데 강화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은 싱어송라이터가 강화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들이 담긴 테이프. 매장에서 귀여운 카세트로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안녕하시까’ ‘어서오시겨’ 등 정겨운 강화도 사투리를 담은 스티커 굿즈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 누군가는 이 스티커를 보고 “우리 할머니 목소리가 들린다”는 후기를 남겼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청하동길3
강화도 소창 1만5,000원 부터 화문석 뱃지 1만8,000원
희와래
넓게 펼쳐진 논밭만큼의 여유가 있는 공간
봄과 여름엔 초록빛이, 가을엔 황금빛이 넘실거리는 희와래는 비건을 지향하는 카페. 직접 원두를 로스팅해 커피를 내리고 강화의 특산물을 활용해 비건 얼그레이 쿠키, 강화 속 노랑 고구마 크럼블 등의 비건 디저트를 굽는다. 비건 채소 키시처럼 운영자가 평소 좋아하던 비건 먹거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운영자 부부는 서울에서 카페를 하다 2년 전 강화로 이주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동시에 각자 조각가,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해 온 부부는 희와래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테면, 와인 전문가를 초빙해 내추럴·오가닉·비건 와인에 관한 강연을 열고 너른 논밭 뷰를 배경으로 연극제를 펼치기도 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희와래에서 진행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강화에 와서 부부가 삶의 균형을 되찾고 위안을 얻은 것처럼 희와래가 누군가에게 삶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찾는 공간이길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진로178번길 25-29
비건 르뱅 쿠키 3,700원, 비건 당근 케이크 7,300원
책방시점
동네 최초의 책방
읍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동네에 자리한 책방시점은 책방과 민박을 겸하는 북스테이다. 인천에 살면서 강화를 자주 찾던 친구 세 명이 합심해 문을 열었다. 그들에게 강화가 좋았던 점은 딱 두 가지, 시골 책방과 걷기 좋은 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방시점의 책방은 숙박객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입장하도록 장판을 깔아놓은 것이 흥미롭다. 책방에서 신발을 벗는다는 건 낯설고 불편한 경험일 수 있지만, 신발을 벗고 들어오면 좀 더 오래 머무르며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의도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발견, 관점, 질문, 세 가지 주제의 책을 주로 큐레이팅하고 강화도 지역과 관련한 책도 들여 놓았다. 숙박 공간은 1층에 2개, 다락에 하나가 있다. 처음엔 10명까지 수용했지만, 지금은 최대 4명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고. 책방시점의 운영자들은 책방에 와야만 알 수 있는 동네 소식을 전하는 사랑방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 강화군 길상면 마니산로 101-16
1인 기준 1박 5만 원부터
금풍양조장
100년의 역사를 품은 양조장
강화의 작은 마을 온수리에 흐르는 지하수와 지역에서 재배한 무농약쌀로 3대째 술을 빚는 금풍양조장은 목조건물 외관부터 100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온수리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운영자의 각오는 겸손하다. 2020년 부터 창업주의 손자가 리브랜딩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금풍막걸리를 상품으로만 판매하기 보단 양조장의 스토리와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끔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서도 시음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금풍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투어는 신제품을 미리 맛보고, 양조장 곳곳을 돌아보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막걸리도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운전자를 고려해서 1~2도의 막걸리 음료도 제공한다. 금풍양조장이 지난 해 우수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이유에는 지역의 여러 브랜드와 재미있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도 있다. 양조장 건너 편에 있는 ‘잔잔한 식당’과 함께 전과 막걸리를 이용해 만든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시 외식 공모전에서 1등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동네 책방 ‘국자와주걱’, 장애인과 함께 양봉장을 운영하는 ‘큰나무 카페’와 협업해 ‘책,술,꿀’ 추석 선물 세트를 만들어 판매했다. ‘꽃 향기 나는 양조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지역의 플로리스트와 함께 양조장을 꽃으로 꾸미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앞으로도 지역 상점들과 강화의 특색을 살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삼랑성길8
금풍양조 막걸리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