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아일랜드의 동쪽에서 서쪽 끝으로 달리다

아일랜드에서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점철된 대서사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더블린을 출발해 아일랜드를 동서로 횡단하며 딩글까지, 자동차 여행이 이제 시작됐다.

허태우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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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land’s Road Trip from West to East — 아일랜드의 동쪽에서 서쪽 끝으로 달리다

대서양에 맞선 압도적인 풍경과 유쾌한 현지인의 정서로 가득한 펍이 기다리는 곳. 아일랜드에서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점철된 대서사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더블린을 출발해 아일랜드를 동서로 횡단하며 딩글까지, 자동차 여행이 이제 시작됐다.

글 허태우
사진 이한구

더블린
Dublin

더블린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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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맥주가 넘쳐흐르고,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가 걸어 다니며, 그룹 유투(U2)의 음악이 흐르는 도시 더블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오후의 더블린은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다. 노동의 시간에 맞춰 삶이 돌아가는 것이다. 퇴근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비를 피해 바로 들어온다. 그들은 바텐더와 자연스레 인사를 한 후 거품이 1.5센티미터쯤 쌓인 파인트 사이즈 맥주잔을 받는다. 수백 일간의 반복 훈련을 거친 듯, 일련의 행동이 자연스럽다.

빅토리아 시대 양식을 완벽히 간직하고 있는 더 팰리스 바(The Palace Bar)는 20세기 중반까지 아일랜드 작가와 언론인의 아지트였다. 작품의 소재나 기삿거리를 찾는 곳. 오늘, 멋진 천장 아래 안쪽 홀에서는 노신사들이 아이리시 위스키잔과 맥주잔을 들고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장 유리를 통해 옅은 빛이 스며들고 먼지 알갱이가 떠돈다. 50년 전 발행한 지역신문에 실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장면이다. 벽에는 제임스 조이스,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 플런 오브라이언(Flann O’Brien) 등 이곳을 찾은 유명 작가의 초상이 걸려 있다. 하나같이 괴팍한 표정에 눈빛이 번득인다. P. J. 머피 (P. J. Murphy)가 그들을 곁눈질하며 말한다. “더블린 사람들은 술 마시고 노래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죠. 상대방의 눈을 보며 자주 웃기도 하고요.” 반박이 필요 없는 설명이다. 더블린의 문학과 음악은 펍에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책 〈율리시스〉에 이렇게 썼다. “단 한 개의 펍도 마주치지 않고 더블린을 지나가는 일은 흥미로운 퍼즐일 것이다.”

머피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브라운 박사를 닮았다. 그는 아일랜드의 저명한 제임스 조이스 전문가이자 조이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공간 스위니즈(Sweny’s)의 운영자이며, 간혹 여행도 안내한다. 더블린 펍 여행은 과거의 사건∙사례를 샅샅이 흩는다. 더 팰리스 바를 포함해, 1198년에 생긴 펍 브레이즌 헤드(Brazen Head), 아이리시 포크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그룹 더 더블리너스(The Dubliners)의 주요 활동 무대이던 오도노게스 펍(O’Donoghue’s Pub) 등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짧은 더블린 여행의 마무리는 펍을 떠나 스위니에서 맺도록 하자. 이 신화적 장소에서 열리는 제임스 조이스 낭독회에 참가하거나 레몬 비누를 하나 살짝 구매해보는 방식으로. 1904년 6월 16일, 블룸이 거닐던 더블린을 떠올리며 말이다.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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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Cork

코크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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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의 가니시 하우스(Garnish House)의 웰컴 티는 다정하고 달콤하다. 화보의 조명처럼 스콘과 브라우니에 햇살이 드리운다. 작은 식탁 위에는 티와 스콘, 브라우니 그리고 잼과 버터가 깔끔하게 차려진다. 설탕을 살짝 뿌린 브라우니와 노릇노릇하게 구운 스콘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참지 못하고 스콘 한 조각을 떼어 사과잼을 담뿍 바른다. 한입 먹을 때마다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의 완벽한 맛이다. 이 B&B는 ‘아일랜드 최고의 애프터눈 티’ ‘아일랜드 최고의 아침 식사’ 같은 수식어를 충분히 받을 만하다. 진정한 B&B의 매력은 이것이 아니겠는가. 여행자를 환대하는 맛있는 가정식.

가니시 하우스는 코크의 단편적 예다. 아일랜드 남서부에 자리한 도시 코크는 오늘날 아일랜드 미식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더블린 못지않은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며, 유쾌한 활기가 도시에 퍼져 있다. 사실 아일랜드의 역사를 논할 때 코크를 빼놓을 수 없다. 코크 사람들은 이곳을 아일랜드의 ‘진정한 수도’라고 부른다. 혹은 ‘코크 인민공화국’이라는 대범한 별명도 붙인다. 독립과 투쟁이 뒤얽힌 아일랜드 근대사의 주요 무대였기 때문이다.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가 바로 코크 출신이다. 1922년, 아일랜드 내전하에서 코크는 ‘영국-아일랜드 조약’ 반대파의 본거지였다. 사상을 지키기 위해 무장투쟁과 테러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던 때다. 노천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꽉 들어찬 지금 코크의 세인트 패트릭 거리(St. Patrick’s Street)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잉글리시 마켓(English Market)에 들어서자 갖가지 식자재가 눈과 코를 자극한다. 19세기 중반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에 들어선 시장은 코크의 미식 수준을 보증하는 대리인 같다. 품질 좋은 육류와 생선, 치즈, 채소 등을 자신 있게 펼쳐놓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한다. 특히 생선 가게 코코넬(K O’connell) 앞에는 유달리 사람이 많다. 2011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한 곳으로, 여왕은 코코넬에서 아귀를 살펴봤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아귀를 ‘장모’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마침 여왕의 아들 윌리엄 왕자가 결혼한 직후였고, 눈치 빠른 언론은 이 일을 대서특필했다. ‘장모 여왕이 100년 만에 장모 생선을 만났네’라는 식으로.

리강(River Lee)을 따라 여무는 코크의 저녁은 역시 펍으로 마무리된다. 1889년 영업을 시작한 펍 신에(SIN É)에는 여간 발을 들여놓기 쉽지 않다. 좁은 실내의 바는 노령의 터줏대감이 차지하고 있다. 그 안을 비집고 들어가니, 어디에선가 낯선 음악이 들려온다. 진짜 아일랜드 전통 음악이다. 일리언 파이프(Uilleann Pipe)에서 가녀린 음이 나와 공간을 채우고 펍의 관객들은 눈을 감은 채 그 선율을 좇는다. 마치 단조의 선율 위에 시를 낭송하는 것처럼, 이 도시를 사랑한 인물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펍의 음악에서도 이어진다.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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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오브 케리
Ring of Kerry

링 오브 케리
© 이한구

아일랜드 남서부에 자리한 킬라니(Killarney)는 꽤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는 도시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숙박업체 수로 따지자면, 더블린에 이어 2위 규모다. 다운타운에는 한 집 건너 하나가 호텔이고, 나머지는 펍과 레스토랑 혹은 기념품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아일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인 킬라니 국립공원(Killarney National Park)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179킬로미터 길이의 도로 링 오브 케리 덕분이다.

캐런투힐(Carrauntoohil)을 포함해 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을 옆에 둔 국립공원은 거칠고 웅장하며, 어디인지 모르게 음산하다. 차를 몰아 국립공원 안쪽 깊숙이 들어갈수록 원시적 매력은 짙어진다. 호수를 끼고 도는 좁은 도로는 숲과 늪지를 구불구불 통과한다. 참나무와 주목이 이룬 숲은 어둑할 정도로 짙고 그 안에는 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야생 사슴이 서식한다. 도로가 어느덧 국립공원의 경계를 벗어나 몰스 갑(Moll’s Gap)을 넘어서자 풍경은 더욱 드넓고 깊어진다. 바람에 바짝 엎드린 풀의 행렬은 언덕을 넘어 짙은 구름에 닿으려 한다. 링 오브 케리의 숨은 매력이 점차 드러날 태세다.

킬라니를 기점으로 시작하는 링 오브 케리는 국립공원을 통과하고 이베라 반도(Iveragh Penninsula)의 해안을 따라서 돌아오는 순환도로다. 두말할 필요 없이 아일랜드 최고의 드라이브 루트이며, 운전 자체의 재미와 극적인 자연이 어우러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몰스 갑과 갑 오브 던로(Gap of Dunloe)처럼 전국적인 명소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링 오브 케리는 산과 평원, 해안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운전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연달아 선사한다. 길가의 수목을 스치듯 달리다가 가슴이 뻥 뚫리는 북대서양의 한복판으로 이어지고, 간혹 시골 마을 트랙터의 꽁무니를 맞닥뜨리면 시속 15킬로미터 속도로 운전하며 인내심을 시험할 수도 있다. 링 오브 케리를 달리기 전에는 다음을 숙지하자. 아일랜드의 시골에는 신작로가 거의 없다는 것을. 숱한 세월 말과 수레, 사람과 마차가 다니던 길이 그대로 차도가 되었다. 도로 폭은 어처구니없이 좁고, 모든 마을이라는 마을은 다 통과하며, 지루할 틈 없이 커브가 등장한다.

당황스럽게도 제한 속도는 너그럽다. 거기에 맞춰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게 불가능할 만큼 말이다. 짙고 푸른 대서양과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을 스치며 계속되는 주행. 아기자기한 바닷가 마을과 인적이 드문 해변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시야를 채운다. 하늘에는 두터운 구름 떼가 흘러가며 맑은 햇살을 방해하고 있다. 자동차 여행의 드라마를 위해 이처럼 완벽한 무대도 없을 테다.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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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리그 마이클
Skellig Michael

스켈리그 마이클
© 이한구
스켈리그 마이클
© 이한구
스켈리그 마이클
© 이한구
© 이한구

불과 400여 명이 거주하는 아일랜드의 서쪽 끄트머리 항구 마을 포트매기(Portmagee). 애써 이 먼 곳까지 오는 여행자는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북대서양의 수평선을 배경으로 표표히 떠 있는 스켈리그 마이클을 찾아가는 것.

포트매기를 출발한 배는 고래를 찾아 바다를 휘휘 젓다가 바닷새들의 호위를 받으며 스켈리그 마이클에 닿는다. 선장 데이비드(David)는 10여 명의 승선객에게 잠깐 동안의 하선을 허락한다. 비죽한 삼각형을 닮은 섬은 깎아지른 절벽을 갑옷처럼 두르고 수백 마리의 새 떼를 장식처럼 달고 있다. 인기척은 없고 지저귐만 그득하다. 분명 저 위에서 제다이가 수련을 쌓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와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미지의 섬 하나를 전 세계 관객에게 드러냈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은둔했었고 주인공 레이가 실력을 갈고 닦던 곳. 그 섬은 실제로 존재할까? 물론 그 섬은 현실에 있다. 포트매기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스켈리그 마이클은 이미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일랜드 역사와 자연의 보고다. 섬에는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수도원 시설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다. 19세기에 세운 등대도 그대로 자리한다.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기에 사람의 무지한 발길을 피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가 섬 주위를 천천히 돌며 알려준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등대 옆 거처에서 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 지금은 생태계를 조사하는 연구원만 섬에 남아 있고, 정해진 시간 외에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어요.” 최근에는 스켈리그 마이클에 발을 들이기 더욱 어려워졌다. 영화에 나온 이후 포스의 힘이 발휘됐는지, 하루에 한 번씩만 진행할 수 있는 섬 랜딩 투어를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다행히 스켈리그 마이클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온 가치는 충분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북대서양의 돌고래를 간간히 마주칠 수 있고, 퍼핀 같은 희귀조류도 자주 눈에 띈다. 스켈리그 마이클 바로 옆의 섬 리틀 스켈리그(Little Skellig)마저도 경이롭다. 마치 치즈케이크의 크림처럼 섬을 뒤덮은 2만여 마리 부비새(ganet)의 난무를 본다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이다. 그들이 투하하는 오물을 어떻게 피할지는 잊은 채, 스켈리그의 새하얀 절벽에 시선을 고정할 수밖에 없다.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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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글
Dingle

딩글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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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에서는 아직 게일어를 많이 쓸 걸요? 도로 표지판에도 게일어만 써 있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많았어요. 그래서 몇 년 전에 영어를 병기한 표지판으로 싹 바꿨죠.” 코크에서 만난 현지인은 딩글 반도를 그렇게 설명했다. 아일랜드의 모국어인 게일어(Gaeilge)는 켈트어에 속하는 언어. 현지에서는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사용하고 학교에서도 정식으로 배우지만, 실제로 쓰는 이는 많지 않다. 영어와는 사용하는 알파벳, 단어, 어순도 다르기에 외지인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언어를 지킨다는 사실은 아일랜드에선 전통 문화가 일상적이라는 뜻일 게다.

딩글 반도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동시에 아일랜드의 끝으로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의 최서단 마을 던킨(Dunquin), 최서단 곶 던모어 헤드(Dunmore Head) 그리고 가장 높은 고갯길 코너 패스(Conor Pass). 딩글 반도의 여행자는 이런 장소를 순례하듯 거치며 감탄한다.

커브와 낭떠러지가 중첩되는 코너패스를 넘자 갑자기 평온한 해안 풍경이 등장한다. 초록에 뒤덮인 저지대가 드넓게 펼쳐지고, 돌담과 양 떼 사이로 드문드문 가옥들이 서 있다. 먹구름이 몇 분간 소나기를 뿌리다 동쪽으로 밀려난다. 그 아래로 돌출된 도로가 딩글 타운을 관통해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북대서양의 장대한 바다는 해안 절벽에 파도를 밀어 넣어 흰색 포말을 일으킨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로 질주하듯 뻗은 해안 도로. 드문드문 지나가는 차량은 햇빛에 반사돼 눈을 찌르고 대서양의 윤슬은 하염없이 어지럽다.

마침내 아일랜드의 서쪽 끝이 모습을 보인다. 던모어 헤드 그리고 그곳보다 더 끝인 블래스킷 제도(Blasket Islands)다. 블래스킷 제도는 한때 ‘미국의 바로 옆’이라고 불렸고, 소수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아일랜드 세상의 끝에 살던 그들은 게일어만 사용하며 전통을 고수했다고 한다. 본토와 불과 약 2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확연히 다른 공동체적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는 1953년 모든 주민이 내륙으로 강제 이주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던킨의 해안에 부딪히는 물살에 한여름의 늦은 햇살이 눈부신 자국을 남긴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이름 모를 풀이 쉴 새 없이 들린다. 멀리 보이는 그레이트 블래스킷섬(Great Blasket Island)의 초원에는 양들이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 이제 그들이 섬의 주인이다. 텅 빈 가옥의 뒷마당으로 걸어 들어가 울음소리만 내는. 오른편으로 조금 떨어진 이니슈투스커트섬(Inishtooskert)은 마치 누워 있는 거인 같다. 섬에 남은 인간의 마지막 흔적일까. 눈앞의 풍경은 매우 긴 잔상을 남긴다. 여기가 아일랜드의 끝이라는 듯이.

©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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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우

피치 마이 매거진 발행인 겸 에디터
Publisher & editor for Pitch b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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